대짜 고등어 다 어디갔니

2014.04.23 11:54


[동아일보] 남해 수온 내려가 서식지 줄고 천적인 참다랑어 증가도 큰 영향
400g이상 비율 2년새 3분의 1로 ↓

‘국민 생선’ 고등어의 덩치가 작아지고 있다.

생고등어 납품업체인 세동상사의 최근 매출은 예년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대형마트나 시장에 내놓을 400g 내외 대(大)짜 고등어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반이나 조림용으로 팔리던 두툼한 고등어는 지난해 말 이후 경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형마트나 시장에서는 크기가 조금 작은 300g 내외의 중(中)짜 고등어가 팔리고 있지만 그나마 수량이 부족한 형편이다.

고등어는 짭짤한 구이나 얼큰한 조림 등 어떤 요리를 해도 맛있고 값도 저렴해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요즘에는 최고 600g까지 나가던, 팔뚝만 한 국내산 생물 고등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부산 공동어시장에 따르면 금어기 직전인 올해 2월 위판 물량 중 400g 이상 고등어 비율(2.9%)은 2년 전(8.4%)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짜와 중짜 고등어는 길이는 물론이고 몸통 둘레에서도 차이가 나고, 이는 100g의 무게 차이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고등어 같은 지방질이 많은 생선은 크기가 클수록 맛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이것이 바로 ‘작아진 고등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다. 이마트의 올해 2, 3월 고등어 매출은 400g 내외의 대형 고등어를 팔던 2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500g 내외의 ‘특대’ 고등어를 팔던 한 백화점은 고등어 씨알이 잘아지자 최근 상시 판매 코너를 없앴다.

고등어의 소형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첫 번째는 ‘냉수대 관련설’이다. 난대성 어류인 고등어의 서식 수온은 15∼17도인데 최근 러시아에서 한류가 내려오는 바람에 생장 여건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고등어의 먹이인 플랑크톤과 새우의 개체 수 감소, 고등어를 잡아먹는 참다랑어의 개체 수 증가 등도 거론된다.

학자들은 남획의 영향을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 이동우 국립해양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장은 “완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무리하게 고등어를 잡는 것도 대형 고등어가 드물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큰 고기를 주로 잡아낸 결과 바다에는 작은 고등어만 남게 됐고, 이들이 번식을 거듭하면서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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