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독감 '동시 유행' 긴장 풀긴 이르다

2020.12.14 19:36
독감 환자 평소보다 적지만 예방접종 개인위생 신경써야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갑작스러운 섭씨 38도의 고열과 두통, 인후통 등이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0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독감은 아직 국내 유행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방역과 위생 관리가 강화돼 감염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는 겨울철인 만큼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동시 대유행’을 막으려면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노인 등 고위험층의 예방접종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으로 독감 발병률이 아직 유행 기준인 병원 방문 환자 1000명당 5.8명을 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날 발표한 2020년도 49주차 인플루엔자 주간감시소식에 따르면 올해 11월 29일부터 12월 5일 사이 국내에서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8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발생한 의심환자 19.5명의 7분의 1 수준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왼쪽)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오른쪽)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모습. 사이언스 제공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왼쪽)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오른쪽)를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모습. 사이언스 제공

감염 사례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시기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외래환자 112명의 검체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318건 중 59건으로 18.6%의 검출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또 검사 전문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2677명의 검체 중 2명의 검체에서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직전 2주인 11월 15일부터 29일까지는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아 최근 3주간 총 8179건의 검사 중 실제 바이러스 검출은 2건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주 손을 씻고 모임을 자제하면서 독감의 발병률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이 올해 10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후 10월까지 독감 입원 환자 수는 2017년부터 2016년 유행 당시보다 52.7% 줄어들었다. 특히 방역과 위생관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지난 2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니 최대 96.2%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 씻기와 모임 자제 등 방역을 위한 행동이 코로나19와 비슷한 경로로 감염되는 독감의 확산을 방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아달 14일 올해 중 가장 강한 한파가 닥치는 등 겨울이 본격화하면서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를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달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남은 겨울철에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아직 있으므로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며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2세 이상 어르신들과 청소년 연령층은 국가 무료 예방접종을 받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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