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히말라야 눈 더 하얗게 변했다

2020.12.10 22:47
위성이 포착한 코로나로 바뀐 풍경들
히말라야 지대의 . NASA 제공
히말라야 산맥 주변에 쌓인 눈을 헤치고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이 지역의 눈이 더욱 밝게 빛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위성의 눈에 지구가 바뀐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인도 히말라야 지역의 눈은 더 하얗게 빛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몇몇 지역에서는 대기오염이 감소하고 수질이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지질조사국(USGS), 유럽우주국(ESA) 등 기관 연구원들은 이달 7일 열린 2020년 미국지구물리학회 추계학회에서 위성 영상을 통해 코로나19가 지구 환경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고 NASA가 9일 밝혔다.

 

네드 바이르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 지구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자신들이 수년간 연구해 온 히말라야의 눈이 더욱 밝게 빛나는 것을 확인했다. 공기 오염이 많으면 눈 위에 먼지와 그을음이 쌓이며 눈이 탁해지게 되는데 코로나19로 인도의 공기 오염이 줄어들면서 눈이 깨끗해진 것이다. 연구팀은 NASA의 테라 위성에 실린 ‘중간해상도 영상분석계(MODIS)’가 측정한 결과를 활용해 눈을 분석했다. 그 결과 눈 위에 쌓인 오염 물질은 코로나19 발병 이전 대비 36ppm(100만 분의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것이 장기적으로 주변 주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히말라야의 눈은 주변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 거주민 3억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눈이 깨끗할수록 반사하는 태양빛이 많아 더 천천히 녹게 된다. 바이르 교수는 “알베도 변화가 눈이 녹는 양을 바꿀 순 없으나 눈이 녹는 시점은 바뀌게 된다”며 “이것이 잠재적으로 지역에서 사용할 물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GS 제공
미국 뉴욕 지역의 강물을 위성으로 촬영해 탁도를 분석했다. 3월 중순 뉴욕 주에서 봉쇄가 진행된 이후 맨해튼 서쪽 강의 탁도가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파란색일수록 탁도가 낮다. USGS 제공

니마 팔레반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연구원은 미국 뉴욕 맨해튼 주변 강의 수질이 깨끗해진 것을 확인했다. 가정과 사업체의 하수는 폐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강으로 방출된다. 3월 중순 뉴욕시가 봉쇄 명령을 내리면서 맨해튼 통근자 210만 명이 맨해튼에 들어오지 못했다. 연구팀은 NASA 위성 ‘랜드샛-8’과 ESA 위성 ‘센티넬-2’을 통해 뉴욕 지역 물의 탁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3월 초에서 재택근무를 거치며 4월에는 물의 탁도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시 뉴먼 USGS 국가토지영상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을 관찰했다. 그 결과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삼림 벌채가 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콩고 지역에서도 급속한 삼림 벌채가 확인됐다. 반면 콜롬비아와 페루에서는 삼림 벌채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느려진 현상도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지구 환경이 변화하는 양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환경이 개선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팔레반 연구원은 “전염병이 사라지면 수질도 되돌아갈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확인하는 수많은 환경 개선은 세계가 전염병 이전으로 돌아가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SGS 제공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열대우림을 위성으로 촬영했다. 6월에서 9월로 지나며 빠른 속도로 삼림 벌채가 일어나고 있다. USG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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