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1순위 '의료종사자·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2020.12.02 12:01
美 CDC 백신 우선 접종 대상 결정
CDC 제공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의료종사자와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에게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권고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CDC가 코로나19 검사 지원에 나선 모습. CDC 제공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의료종사자와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권고안을 채택할 전망이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최종 의결했다고 CNN,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ACIP는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하고 CDC에 조언하는 독립 기구다.


ACIP는 이날 회의에서 13명 찬성, 1명 반대로 의료종사자와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하는 백신 접종 계획을 확정했다. CDC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백신 프로그램 잠정 계획’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총 3단계에 걸쳐 진행하며, 가장 먼저 백신을 배포하는 1a 단계 접종 대상 후보군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소수 인종, 요양원, 교도소, 정신질환 시설 거주자 및 근로자, 의료종사자, 65세 기저 질환자 등을 포함한 바 있다. 


CDC는 의료종사자의 범위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감염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의료 환경에서 근무하는 유급 및 무급 인력’으로 규정했다.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는 ‘의료서비스와 개인 간병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에 있는 성인으로 자력으로 생활할 수 없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ACIP에 따르면 미국 내 의료종사자는 약 2100만 명,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는 약 300만 명이다. CDC는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의 6%, 누적 사망자의 40%를 차지하고, 의료종사자의 경우 지금까지 24만 명 이상이 감염돼 그중 858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권고안에 유일한 반대표를 행사한 헬렌 탈봇 밴드빌트대 박사는 CNN에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기를 바라지만, 여러 면에서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ACIP 위원장인 호세 로메로 박사는 투표권을 행사한 뒤 “장기 요양 시설 거주자는 예외적인 위험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이익, 최소 피해, 정의 증진, 건강 불평등 완화라는 측면에서 (찬성) 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ACIP의 권고안은 큰 이견 없이 CDC의 백신 접종 배포 계획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그간 미국 의료계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누가 먼저 맞을 것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왔다. 의료 전문가들은 감염 환경 노출 위험이 가장 큰 의료종사자를 1순위로 꼽았고, 노인, 기저 질환자 등 취약 계층을 다음 순위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마지막으로 뒀다. 


로이터통신은 CDC 산하 낸시 메소니에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이 ACIP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시작하면 3주 이내에 전국 의료종사자의 대다수가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프로그램 책임자인 문시프 슬라우이 박사가 이날 오전 미국 전체 인구 3억3100만 명이 내년 6월까지는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2022년 초반 또는 중반까지는 전 세계 80억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CDC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안을 확정하더라도 주정부가 이를 의무적으로 채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이 방침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앨라배마주 보건부 대변인은 CNBC에 "CDC의 지침은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유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앨라배마주는 ACIP의 권고와 CDC 지침을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ACIP 회의에서는 의료종사자의 약 75%가 여성이며, 그중 33만 명이 임신 상태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이 임산부에게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CDC는 두 회사의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완전히 검토한 뒤 임산부에 대한 지침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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