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리면 코로나19 항체 생성" 美 SNS 가짜뉴스에 몸살

2020.11.30 14:32
FDA 팩트체크 사이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교차 반응 없어"
캡처
미국 내에서는 감기나 독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시 양성으로 나온다는 근거 없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각각 '거짓 정보'라는 딱지를 붙여 허위 정보임을 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캡처

‘검사받지 말라!!! 감기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것이다(Stop testing yourselves!!! If you’ve had a cold (coronavirus) you will test positive for COVID-19)’. (11월 22일 페이스북)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뜻은 독감이나 일반 감기에 항체가 있다는 뜻이다(A positive test for COVID-19 only means you have antibodies for the flu and/or the common cold)’.(11월 25일 인스타그램)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7일 연속 1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가짜 뉴스’가 방역의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USA투데이 등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양성으로 나온다는 근거 없는 얘기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들 게시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각각 ‘거짓 정보’라는 딱지를 붙여 놓은 상태다. USA투데이는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게시물(위 사진)을 쓴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는 오해가 항체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리 라일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감염병및백신학 학부장은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로 오인될 만큼 충분한 민감도의 항체를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감기 바이러스가 그런 항체를 만들어낸다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19에 항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는 특정 종류의 유전물질과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로나19 항체를 생성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못 박았다.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항체를 생성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라일리 학부장은 “무의미한 논란”이라며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종류”라며 “코로나19 항체로 오인할 수 있는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 코로나19 검사 방식으로 분자 검사와 항원 검사 두 가지를 허용하고 있다. 분자 검사에서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확인하고, 항원 검사에서는 특정 단백질의 존재를 확인한다.

 

FDA는 자체 팩트체크 사이트(FactCheck.org)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에는 교차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FDA가 승인한 코로나19 검사에서도 현재까지 인플루엔자 항체와 교차 반응이 확인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주 추수감사절에 가족·친지를 만나고 온 사람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주일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추수감사절이 코로나19 유행에 미칠 영향은 12월 중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조나단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CNN에 “오늘 입원한 사람은 2주 전에 감염됐으며, 대부분은 일주일 정도 더 지나야 증상을 자각한다”며 “추수감사절에 감염된 사람은 2~3주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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