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대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삼중수소 계속 나와"

2020.11.18 13:07
'사이언티픽 리포트' 논문 발표…평균 20Bq/L로 미량이지만 모니터링 필요
사이언티픽 리포트 제공
일본 도쿄대 등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7일자에 논문을 발표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지하수에서 삼중수소(트리튬)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은 연구진이 논문에 실은 후쿠시마 제1원전 모식도. 사이언티픽 리포트 제공

2011년 3월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붕괴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다이이치 원전) 남쪽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미량이지만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는 일본 도쿄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전부지 인근 육상에서 삼중수소 검출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해양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지하수의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6일자에 발표됐으며, 도쿄대도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게시했다. 


마쓰오 모토유키(松尾基之) 도쿄대 교수팀은 일본 방사선과학국립연구소와 공동으로 2013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6년간 원전 주변 10곳에서 지하수를 수집해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원전 남쪽 10m 지점과 300m 지점 2곳에서 리터당 평균 20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가장 검출이 많이 된 곳은 삼중수소의 농도가 리터당 31Bq이었고, 가장 적은 곳은 15Bq이었다. 삼중수소는 빗물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도 검출되지만, 농도는 리터당 1Bq에 못 미친다. 일본 정부의 지하수 삼중수소 검출 허용량은 6만Bq이다.  


연구진은 지표수가 지하에 스며들었을 가능성, 저장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됐을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2013~2014년 원전의 오염수 저장 탱크에서 오염수가 유출돼 지하에 스며들었고, 결과적으로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결론 내렸다. 논문의 제1저자인 카츠미 쇼주가와 도쿄대 연구원은 17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하수에서 이 정도 수준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으로는 후쿠시마 제1원전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원전에서 500m 떨어진 지점의 지하수에서는 삼중수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우물 등 지하수에 포함된 삼중수소의 절대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유속 등의 정보가 필요하지만, 도쿄전력이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2011년 사고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렸고, 이에 따라 대량의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원전 운영사인 도코전력은 핵연료봉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주입하면서 오염수가 늘어났고, 현재도 외벽이 붕괴한 원전 건물을 통해 지하수와 빗물이 스며들면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여과해 저장탱크 안에 넣어 보관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저장탱크의 용량 부족을 근거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의 농도로 만든 뒤 해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10월 말 이와 관련해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이달 중 방침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 보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삼중수소의 경우 여과 장치를 거치더라도 제거되지 않아 해양에 그대로 잔류되며,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의 농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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