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업리프트] 38노스 위성영상과 맥락으로 북한을 읽다

2020.11.13 15:59
제니 타운 미 헨리스팀슨센터 38노스 프로그램 부국장
제니 타운 헨리 L 스팀슨 센터 사무차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제니 타운 헨리 L 스팀슨 센터 사무차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위성 영상은 정보가 부족한 북한의 여러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위성 영상 자체만을 분석해서는 잘못된 해석이 나올 수 있고 이는 국가 안보를 크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맥락을 고려해 해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제니 타운 미국 헨리 L.. 스팀슨센터 38노스 프로그램 사무차장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개되된 ‘뉴스페이스 코리아 업리프트’에 연사로 참여해 위성 영상을 통해 북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문화와 맥락에 기반한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8노스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대학원(SAIS)의 한미연구소가 출범한 북한 정보 수집 및 해석 전문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북한의 내부 움직임과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책 등을 위성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수집하고 해석해 제공하는 사이트(38north.org)를 운영한다. 현재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헨리 L. 스팀슨센터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타운 사무차장은 “북한을 연구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신뢰할 정보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통계도 부족하고 민감한 군 관련 시설 역시 외국인에게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위성 영상 데이터 분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유용한 기술이다. 타운 사무차장은 “위성은 실제 현장에서 볼 수 없는 것을 하늘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라며 “그 자체로 중요한 정보원이기도 하고 북한 관련 분석 정보를 공개할 때 스토리에 설득력을 더해주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이 대표적이다. 2000년대 초 평양 북쪽에 위치한 영변의 경수로와 우라늄 농출시설, 플루토늄재처리시설 등을 포착한 영상은 매우 드물었는데, 이 영상을 최초로 연구한 곳 중 하나가 38노스였다.

 

지금은 위성이 늘어나고 위성 영상도 보편화되면서 데이터가 늘어났고, 가격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상 데이터를 보다 쉽게 구하고 이를 통한 분석도 보다 용이해진 상황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설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북한은 다양한 미사일을 기념일마다 홍보하지만, 이를 생산하는 시설이나 비축 시설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타운 사무차장은 “여러 해 연구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설비의 위치를 파악하고 어떤 부분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시설이 확장 또는 축소를 겪고 있는지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북한의 내부 움직임과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책 등을 위성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수집하고 해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쳐. 북한의 내부 움직임과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책 등 위성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수집하고 해석한다.

그 외에 여러 수용소의 영상을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모니터링해 국제사회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근거를 확보하기도 한다. 자원 수출입 등 유엔의 제제를 위반하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북한 해역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북법조업 현황 등을 탐지할 수 있다. 가뭄 등 재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타운 사무차장은 위성 영상을 통한 분석에는 많은 제약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성 사진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만, 잘못 해석될 여지가 많은 만큼 맥락을 염두에 두고 책임감있게 해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38노스에서는 퇴역군인과 정부당국자 등 북한에 대한 문화적 지식을 지닌 사람과 함께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타운 사무차장은 “예를 들어 위성 이미지로 언덕 모양의 지형을 찾은 경우, 북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면 영락없이 북한의 포가 숨겨진 곳이라고 해석하기 쉽다"라며 "하지만 북한에 대한 정보를 아는 사람에게 확인한 결과 한국의 전통 무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성 영상은 언제나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사례이며 이런 사례는 매우 많다”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그 외에도 제약은 많다. 위성 영상은 상시 북한만 관측하는 게 아니고 기상 조건도 매번 다르다. 띄엄띄엄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분석하다 보면 촬영한 영상이 일상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인지 이례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북한이 위성 촬영 일정을 파악하고 의도적으로 촬영이 있는 시기에 활동을 피할 가능성도 있고, 반대로 일부러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는 모습을 버젓이 전시해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위성 영상 자체만으로는 함부로 상황을 재단할 수 없는 미묘한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타운 사무차장은 “이런 불확실성과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고려해야 좋은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언론 역시 자신들이 원하는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데 영상을 이용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니 타운 헨리 L 스팀슨 센터 사무차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제니 타운 헨리 L 스팀슨 센터 사무차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뉴스페이스코리아 업리프트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뉴스페이스코리아업리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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