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칠레 대지진, 물이 규모 키웠다

2014.03.30 18:00
2010년 2월 27일 규모 8.8의 칠레 대지진이 발생했다. - 위키미디어 제공
2010년 2월 27일 규모 8.8의 칠레 대지진이 발생했다. - 위키미디어 제공

  2010년 2월 27일 남아메리카 칠레 북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칠레 대지진이 강력했던 이유를 독일과 영국 공동연구진이 새롭게 밝혀냈다.


  칠레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진도 8.8의 강진으로, 발생 당시 53개 국가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70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04년 인도양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지진 이후 학자들이 측지학, 지진학, 암석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칠레 대지진을 분석했지만 진도 8.8 정도의 지진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가 발생하기 힘들다는 결과가 나와 칠레 대지진 규모의 원인은 지금까지 확실치 않았다. 지진을 더 강하게 키운 또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GFZ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와 영국 리버풀대 공동연구팀은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 접촉면의 암석 속 수공 속에 든 물이 지진 직전까지 고도로 압축됐다가 풀어지면서 응축됐던 에너지를 쏟아내 지진 규모를 키웠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28일자에 발표했다.


 

2010년 칠레 대지진은 나스카 판이 남아메리카 판 아래로 끼어들어가며 발생했다(가운데 하늘색이 나스카판) - 미국지질조사국(USGS) 제공
2010년 칠레 대지진은 나스카 판이 남아메리카 판 아래로 끼어들어가며 발생했다(가운데 하늘색이 나스카판) - 미국지질조사국(USGS) 제공

  연구팀은 다양한 관측 방법을 통해 구성한 고해상도 3D 자료를 분석한 토대로 지진 당시 충돌한 두 판 사이의 암석 속에 든 물이 지진 강도를 높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두 판이 충돌해 압축되면서 함께 압축된 물이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에너지를 응축하는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압축된 두 판이 더 견디지 못하고 강진이 일어나는 순간 억눌려 있던 물 또한 해방되며 에너지를 외부로 쏟아냈다는 설명이다. 억눌린 물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기존 지진 측정값과 합치자 칠레 대지진을 일으킬 정도의 예상 에너지 값이 나왔던 것이다. 


  연구팀은 “관측과 예측을 결합해 얻어낸 뜻밖의 결과”라며 “바위 속에 압축돼 있던 물이 지표면을 파괴하고 쓰나미를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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