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겨울에 전북서 가장 많이 발생…주말보단 평일에 증가

2020.11.05 09:52
미세먼지 농도, 2000년대 대비해 개선 추세…정책 효과 분석 필요

미세먼지 농도, 2000년대 대비해 개선 추세…정책 효과 분석 필요

 

뿌연 서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수준을 보인 27일 서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0.10.27
saba@yna.co.kr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이는 날이 다시 많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여러 저감 정책을 도입하면서 2000년대에 비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지만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이 심한 데다 지역별·요일별 편차가 나타나는 등 향후 대책 수립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미세먼지, 겨울에 전북서 가장 많이 발생

 

5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가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권역별 일평균 농도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농도일(일평균농도가 36µg/m3 이상)은 총 527일로, 전체 조사 기간의 48.1%를 차지했다.

 

계절별 발생빈도는 겨울 (15.8%), 봄(14.3%), 가을(9.3%), 여름(8.7%) 순으로 높았다.

 

권역별 발생빈도는 전북에서 가장 높았으며 영동에서 가장 낮았다.

 

전북(316일·28.8%), 영서(307일·28.0%), 경기 북부(303일·27.6%)가 발생빈도 1∼3위를 차지했다. 하위 3위는 영동(102일, 9.3%), 전남(107일, 9.8%), 제주(109일, 9.9%)였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고농도일이 2일 이상 지속된 사례는 겨울(36개), 봄(25개), 가을(21개), 여름(16개)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최대 지속 기간은 각 27일·9일·8일·10일로, 지속 강도는 봄에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단일 권역의 최대 지속시간 또한 19일(전북), 10일(영서·충북), 7일(울산·경기북부)로 고농도 최대 발생빈도 권역과 동일했다.

 

휴일과 평일의 차이도 발견됐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의 '서울의 비휴일과 휴일 간 미세먼지 농도 차이의 시·공간적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과 같은 도시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교통량이나 산업 활동이 적은 주말이 주중보다 낮다.

 

특히 교통량 차이가 주말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큰 역할을 하면서 출근 시간대 주중과 주말 간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가장 컸다.

 

주말과 주중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대체로 가을과 겨울에 컸으며, 봄에는 미세먼지의 장거리 수송으로 인해 농도 편차가 크지 않았다.

 

교외 지역에서는 이러한 주말의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주말의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토요일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일요일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보다 높았다.

 

봄에는 주말과 주중 간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감소했는데 원인은 황사로 추정했다.

 

'한반도 인근의 미세먼지 시공간 농도 변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중국 방향의 동풍 계열일 때보다 일본 방향의 서풍 계열일 때 23.1∼42.39% 가량 높게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동풍계열일 때 풍속이 서풍계열일 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데이터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추후 연구를 통한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며 단순히 풍향만이 원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제공
 
미세먼지 저감 홍보 무인비행선. 2020.11.2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미세먼지, 실제로 안 좋아졌나…정책 효과는?

 

지난해 환경부가 전국 1천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세먼지 인식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인 92.3%가 "10년 전보다 미세먼지 오염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17년간 서울에서 미세먼지 대기오염 농도는 증가했는가?: 대중의 인식과 실제 농도의 차이'(국립암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측정 데이터의 일간 및 연간 평균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감소했다.

 

여러 통계를 통해 2001년도에서 2012년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감소한 점이 입증됐다. 다만 2012년부터 2017년도까지는 정체되거나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17년간의 미세먼지 농도는 개선 추세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여기에는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행한 1차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는 국내 초미세먼지 감축에 18∼34%가량 영향을 미쳤다. 정책 효과는 전반기 1.4㎍/㎥, 후반기 2.5㎍/㎥ 감축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시행할 2차 계절관리제를 통해서는 전국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3∼6일 감축되고, 평균 농도는 1.3∼1.7㎍/㎥ 저감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초미세먼지가 개선된 원인의 46%가 기상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의 효과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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