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우주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는...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0 

2020.11.06 06:00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기업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설립 18년만에 1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스페이스X는 주력 발사체인 ‘팰컨9’을 활용해 발사체 엔진 회수 및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을 보내는 민간 우주화물선 ‘드래건’을 쏘아올리는 등 우주개발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탐사를 위한 발사체 ‘팰컨 헤비’ 개발을 마치고 우주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까지 구축하는 등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을 거듭했다. 

 

미국의 항공우주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 에어로스페이스의 토마스 뮬러 수석고문(

전 스페이스X 최고기술책임자)은 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0’에서 “인류를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 궤도를 넘어 확장하고 태양계의 자원을 활용해 우주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생명의 오아시스를 보호해야 한다"며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한 우주 발사체를 재활용 기술로 낮춰 ‘게임 체인징’을 만들어내고 달에 기지를 지어 행성 탐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뮬러 고문은 스페이스X 창업 년도인 2002년부터 최근까지 18년 동안 스페이스X에 몸담으며 재사용 발사체 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창업자인 머스크와 함께 18년 동안 스페이스X를 이끈 창립 초기 멤버가 국내 우주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맡은 건 처음이다. 

 

스페이스X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다가 스타버스트 수석 고문으로 최근 자리를 옮긴 뮬러 고문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인류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자원 사용이 인구 증가율을 능가하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컴퓨팅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결국 지구의 자원은 언젠가 고갈될 것”이라며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넘어 중동과 유럽으로 확장한 것처럼 우리도 지구의 지평선 너머로 확장하는 게 우리의 본성”이라고 강조했다. 


우주 자원 개발에 나서는 것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비롯해 인류의 본성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담대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의 계획은 꿈과 상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화 의지가 담겼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한한 지구 너머에 대한 호기심은 본성”

토마스 뮬러. 미국 아이다호대 제공
토마스 뮬러. 미국 아이다호대 제공

뮬러 고문은 “우주에 접근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은 우주탐사에 나서는 데 첫번째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스페이스X의 재활용 발사체는 궁극적으로 1kg의 탑재체를 지구저궤도로 보내는 데 비용을 100달러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뮬러 고문에 따르면 2017년 팰컨9의 kg당 발사 비용은 1891달러(약 215만원), 2020년 팰컨 헤비의 1kg당 발사비용은 951달러(약 108만원)에 이른다. 


스페이스X는 이미 재활용 로켓 발사를 일상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스페이스X는 99번째 발사에서 6번이나 재활용한 엔진을 탑재한 팰컨9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 달 남극은 자원 보고이자 먼 우주탐사의 전초기지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케이시 호니볼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달의 남극 표면에 물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달 남극 유인 탐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럽과 중국, 미국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뮬러 고문은 “달 남극에 존재하는 물 1t당 수 킬로그램의 황 화합물, 질소 화합물, 탄소 화합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류가 달에 간다면 필요한 많은 것들을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게 된다”며 “달 유인 탐사를 계획중인 국가들은 달 남극을 타깃으로 철, 알루미늄, 티타늄, 니켈, 희토류 등 자원 탐사에도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뮬러 고문이 설명한 달 탐사의 의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양계 행성 탐사의 전초기지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38만km 떨어진 달에서 지구저궤도로 이동하는 것보다 지구에서 지구저궤도인 500km 고도까지 이동하는 데 2.6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중력이 지구에 비해 낮은 달을 전초기지화해 화성 또는 소행성 벨트와 같은 태양계 탐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6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0에서는 짐 그린 미국항공우주국(NASA) 수석 과학자의 기조연설에서부터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소형 로켓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렐러티비티스페이스 등 다양한 기술혁신 사례가 공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우주개발 정책 및 기업 전문가 30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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