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빚는 방법 같은 기술 전수해도 결국은 '10인10색'

2020.10.28 17:25
기존 모방과 전달 이론 넘어 자기만 손동작으로 새 형태 빚어
돈을 저장할 때 쓰이는 도자기. 위키미디어 제공
돈을 저장할 때 쓰이는 도자기. 위키미디어 제공

인도와 네팔에서는 돈을 저장할 때 쓰이는 주둥이가 막혀있고 저금통처럼 돈 넣는 구멍이 있는 도자기를 만든다. 두 나라 모두 점토를 돌려 가며 손으로 모양을 내는 방법을 이용하는데, 도자기 모양은 비슷해도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일본 고베대와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최근 모양이 비슷한 도예 기술을 전수해도 전수 받는 사람에 따라 고유한 형태로 제각각 발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9월 22일과 10월 1일자에 두 편의 논문으로 잇따라 발표됐다. 

 

연구팀은 먼저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두 공동체에 속한 도예가 7명에게 비슷한 모양의 도자기를 만들게 한 후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영상을 몇 개의 이미지로 나눈 후 각 이미지에 나온 도자기를 ‘타원 푸리에 해석’을 이용해 수학적인 그래프로 나타내 분석했다.

 

타원 푸리에 해석은 특정한 모양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미 알려진 타원 방정식 몇 개를 결합해 그래프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여러 타원 방정식을 결합할수록 실제 모양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

 

연구팀은 그래프를 이용해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도예가마다 만드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은 비슷해도 조금씩 다른 도자기가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네팔인 도예가 7명의 영상을 추가로 촬영해 모든 도예가의 손동작을 분석했다. 영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31개의 손동작 중 대략 절반이 비슷했고, 10개는 네팔 도예가들에게서만 관찰됐으며, 5개는 국적에 상관없이 개인이 가진 고유의 동작이었다.

 

연구팀은 “기존 이론은 ‘모방’과 ‘전달’이라는 단순한 과정으로 도예 기술이 계승된다고 생각했다”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인들이 단순 모방을 넘어 쓸 수 있는 도구나 자기만의 손동작을 이용해 자기만의 제작 기술을 찾는다”고 말했다.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 7명의 도예가가 2번에 걸쳐 만들었으며 알파벳은  도예가의 이니셜이다. 고베대 제공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 7명의 도예가가 2번에 걸쳐 만들었으며 알파벳은 도예가의 이니셜이다. 고베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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