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없는 者, 당신은 뚱뚱해

2014.03.19 05:00
호탕한 남자는 뚱뚱하고 예민한 여자는 날씬하다는 속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 Pixabay 제공
호탕한 남자는 뚱뚱하고 예민한 여자는 날씬하다는 속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 Pixabay 제공

 

 

    호탕한 남성은 뚱뚱하고 예민한 여성은 날씬하다는 속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화여대 의대 김형래 교수와 김한나 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 특성과 체질량 지수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 이달 5일자에 발표했다. 아시아인에서 성격과 비만의 관련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것은 많이 먹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등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도 있어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체질’도 체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추상적 개념인 체질의 원인을 성격에서 찾았다. 성격은 정해진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하게 하는 기질로, 일관적이며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

 

  연구진은 한국 성인 남성 1495명과 여성 2457명을 대상으로 외향성, 대인수용성, 양심성, 심리적민감성, 개방성 등 5가지 성격 특성과 비만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개방성이 크고 양심성이 낮은 남성일수록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대인수용성이 클수록 뚱뚱하고, 심리적 민감성이 클수록 마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먹는 행동이 특정 호르몬과 1대 1로 연결돼 있다면 모든 사람이 배가 부르면 그만 먹어야 하지만 맛, 냄새, 음식의 질감을 느끼는 감각, 여기서 오는 쾌락의 정도 등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먹는 행동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성격의 유전적 특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주로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연구할 뿐 ‘성격 유전자’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성격은 사회심리연구에서나 다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뇌신경과학과 유전체학이 발달하면서 성격 연구가 새로운 융합연구 분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성격은 부모에게 물려받는 ‘유전력’이 40~50% 작용하는데 이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유전력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2009년 성격이 뇌의 여러 신경회로기능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이론이 제안된 뒤, 세계적으로 성격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2012년에는 개방적인 성격이 대뇌 표면을 이루는 ‘회백질’의 부피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김 교수팀이 국내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민감성이 후각 유전자와 관련 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내성적 여성은 혈당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성격은 결국 식습관이나 운동습관 등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알면 비만은 물론 당뇨나 암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성격 특성에 맞춰 식이, 운동, 음주를 관리하는 모델을 개발한다면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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