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어린이 괴질'의 모든 것

2020.10.06 18:36

중앙방역대책본부가 5일 국내에 어린이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환자가 2명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내에서 MIS-C 발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11세와 12세 남자 어린이가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확인됐으며 모두 증상이 호전돼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고 말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한동안 ‘어린이 괴질’로도 불렸다. 하지만 연구가 쌓이면서 특징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최근 연구를 중심으로 다기관염증증후군의 특징을 살펴봤다.

 


눈에 띄는 증상과 현황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은 몸 곳곳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여러 기관에서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심장협회 제공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은 몸 곳곳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여러 기관에서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심장협회 제공

Q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데 정확한 명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으로 심장, 폐, 신장, 뇌, 피부, 눈 또는 위장 기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Q. 주로 발병하는 나이대가 있나
A. 주로 19세 이하 어린 나이대에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Q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눈에 띄는 증상은
A. 우선 열 증상 또는 발진이나 비화농성 결막염 혹은 피부 점막 염증, 저혈압 혹은 쇼크가 있는 경우, 심근 기능 장애를 보이는 경우, 응고장애를 보이는 경우, 급성 위장장애를 보이는 경우 중 2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Q.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A.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00명 이상의 어린이 사망자를 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Q. 국내 상황은 심각한가
A. 국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이 나타난 환자가 2명 발생한 것으로 공식확인됐다.  확인된 사례는 11세 남아와 12세 남아이다. 

 

두 명 모두 증상이 호전돼 현재는 합병증 없이 퇴원한 상태이다. 

 


연구로 밝혀진 다기관염증증후군


 

Q.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정체는

A. 4월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염증성 질환


MIS-C는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에 크게 확산했던 지난 4월 중순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질환이다. 이어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등에서도 환자가 다수 발생하며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어린이들에게 림프절증, 고열, 점막 발진, 결막염, 동맥 팽창, 심혈관계 쇼크, 뇌염, 장기 손상 등을 일으킨다. 일부 증상이 급성 전신 혈관염인 가와사키 병의 주요 증상과 비슷해 한때는 ‘가와사키 유사 질환’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5월 의심환자가 발생했지만, 당시에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7명의 의심 사례가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최종적으로 MIS-C로 밝혀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금까지 보고된 1000여 명의 환자 발생 동향을 기록한 그래프다. 7일 평균 환자 발생 추이를 알 수 있다. 4월 중순 치솟기 시작해 5월 급격히 늘었다가 줄었고, 8월 다시 소폭 증가했다 최근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CDC 제공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금까지 보고된 1000여 명의 환자 발생 동향을 기록한 그래프다. 7일 평균 환자 발생 추이를 알 수 있다. 4월 중순 치솟기 시작해 5월 급격히 늘었다가 줄었고, 8월 다시 소폭 증가했다 최근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CDC 제공

Q. 현재까지 확인된 해외 환자는 

A. 미국 1000명 넘어…치명률은 1~2% 수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1027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했다(위 그래프). 5일 방대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79명이 나와서 1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7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을 단순 계산하면 1~2.5% 수준으로 나타난다.

 

Q. 코로나19와 관련 있나

A. 양성 판정이 조건이지만 구체적 관련성은 몰라


최초 보고된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환자 급증 추세와의 관련성이 제기됐다. 의학학술지 ‘랜싯’이 4월 13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 유행 전과 후를 비교해 보니 가와사키 유사 질환이 평소보다 30배 이상 늘었다”고 보고한 게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환자가 치솟던 미국 뉴욕에서도 MIS-C 의심 환자가 급증했다. 


이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증상과 함께 코로나19에서 RT-PCR 또는 항체검사 양성 판정을 받거나 환자와 접촉한 경우를 포함한 사례정의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현재 발열과 2개 기관 이상 다기관 염증 등 임상적 증상 나타나고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를 판정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MIS-C를 일으키는 구체적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성인(왼쪽)과 어린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로를 비교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1) 호흡기 상피세포가 이미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교차면역을 발휘할 수 있고 2) ACE2와 TMPRSS2 등 바이러스 감염에 관여하는 인체세포 표면 단백질의 발현이 적다. 3) 2형 도움T세포가 많아 선천면역 기능이 활성화되고 4) 호산구는 증가하고 5)사이토카인 분비는 줄어 중증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PNAS 논문 캡쳐
성인(왼쪽)과 어린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로를 비교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1) 호흡기 상피세포가 이미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교차면역을 발휘할 수 있고 2) ACE2와 TMPRSS2 등 바이러스 감염에 관여하는 인체세포 표면 단백질의 발현이 적다. 3) 2형 도움T세포가 많아 선천면역 기능이 활성화되고 4) 호산구는 증가하고 5)사이토카인 분비는 줄어 중증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PNAS 논문 캡쳐

Q. ‘가와사키 병’과의 관련성은

A. 발병 연령·증상 달라

 

가와사키 병(왼쪽)과 MIS-C의 주요 증상을 비교한 그림이다. 발진과 결막염, 림즈절염 등이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MIS-C는 가와사키 병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는 위장장애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 두통, 심근염 등이 추가로 관찰된다. 셀 논문 캡쳐
가와사키 병(왼쪽)과 MIS-C의 주요 증상을 비교한 그림이다. 발진과 결막염, 림즈절염 등이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MIS-C는 가와사키 병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는 위장장애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 두통, 심근염 등이 추가로 관찰된다. 셀 논문 캡쳐

초기에 MIS-C는 ‘가와사키 유사질환’이라고 불릴 만큼 가와사키 병과 자주 비교됐다. 하지만 최근 정밀 연구 결과 두 병은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사키병은 가와사키 병은 동맥에서 발생하는 전신 급성 혈관염으로 5세 미만 어린이, 특히 동아시아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이탈리아 로마대 의대 등이 9월 6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MIS-C 환자의 평균 나이는 8.8세로 가와사키 병(평균 2세)에 비해 크게 높았다. 

 

증상도 약간 달랐다(위 그림). 발진과 결막염, 림즈절염 등은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MIS-C는 가와사키 병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는 위장장애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 두통, 심근염 등이 추가로 관찰됐다. 그 외에 림프구 감소 증상이나 종양탐지자 페리틴 수치, 염증 지표인 혈장 단백질(CRP) 수치 등도 MIS-C가 심했다. 원인도 달라서, 두 병을 일으키는 면역 유발 단백질(사이토카인)도 완전히 달랐다.

 

Q. 원인은 밝혀졌나

A.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가설만 존재


원인과 발병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이 가설로 제시된 상태다. 7월 ‘셀’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대부분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경험이 있지만, MIS-C 어린이에게서는 이런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험의 존재 유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에 차이를 일으키고, 이것이 MIS-C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아직은 가설 수준이다.

 


부모가 숙지해야할 것은


 

올바른 정보 숙지와 코로나19의 전파를 줄일 수 있는 여러 생활 수칙인 위생, 마스크, 거리두기 등을 잘 지켜야 한다. 아이에게 고열이나 여러 유의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관염증증후군 증상 체크리스트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목 통증
-발진
-눈 충혈
-심한 피로감

 

아래의 경우 응급상황이니 즉시 진료기관에 알린다. 


-호흡곤란
-지속적인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
-전에 없던 혼란 증상
-깨어나지 못하거나 의식을 유지하지 못함
-파란빛의 입술 또는 얼굴
-극심한 복통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부모용  COVID-19 관련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자료 

https://korean.cdc.gov/coronavirus/2019-ncov/daily-life-coping/children/mis-c.html

 

 


우리 아이는 어떻게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땐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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