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꽃으로 Go!” 꿀벌도 길들여진다

2020.10.06 10:05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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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은 식물의 번식을 돕는 대표적인 곤충이다. 벌은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암술까지 옮겨 식물을 수정시키고 씨앗을 맺도록 돕는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의 수분을 담당할 정도로 벌은 생태계에서 꽃가루 배달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연구팀은 특정 작물의 냄새를 꿀벌에게 노출시켜 꿀벌이 수분을 매개하도록 유도하면, 작물의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9월 17일자에 발표했다. doi: 10.1016/j.cub.2020.08.018 


연구팀은 해바라기꽃 냄새를 내는 합성 혼합물을 만들어 꿀벌에게 먹이와 함께 제공한 뒤 꿀벌의 춤 패턴을 분석했다. 꿀벌은 일명 ‘와글 댄스(waggle dance)’라고 불리는 춤 동작으로 동료에게 꽃의 방향과 거리를 알린다.


합성된 해바라기꽃 냄새를 맡은 꿀벌은 일반 꿀벌보다 해바라기의 방향과 위치를 알리는 와글 댄스를 추는 비율이 두 배 가량 더 높았다. 또 해바라기꽃 냄새에 훈련된 꿀벌이 해바라기 꽃가루를 벌집에 가져옴으로써 더 많은 꿀벌들이 해바라기 냄새에 노출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해바라기 꽃의 씨앗 생산량이 최대 57% 증가했다. 꿀벌을 훈련시켜 수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2018년 꿀벌이 벌집 안에서 맡은 먹이 냄새를 오랫동안 기억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행동 신경과학 프론티어스’에 발표한 바 있다. doi: 10.3389/fnbeh.2018.00011

 

이번 연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벌집 내부에서 맡은 먹이 냄새(합성 해바라기꽃 향기)가 꿀벌이 찾아갈 식물을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월터 파리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생물다양성 및 실험생물학과 교수는 “꿀벌의 채집 활동을 (특정 식물에) 편향되도록 유도해 작물 수확량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아몬드, 배, 사과 등 다양한 작물의 냄새를 모방한 화합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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