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1000만 년 전에 시작돼 3억6000만 년 전에 종료된 고생대 데본기 바다는 다양한 종류의 어류가 번성한 어류의 전성기였다. 그 가운데 직전 시기인 4억3000만 년 전 실루리아기에 등장해 데본기에 번성한 육식어류인 판피어류는 거대한 몸집과 강력한 턱으로 바다 속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대표적 판피어류로 중형 버스만한 크기의 거대한 ‘둔클레오스테우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교육키트가 등장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둔클레오스테우스 체험 모형을 제작해 대전 유성구 지자연 본원에 위치한 지질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둔클레오스테우스는 데본기 후기인 3억8000만 년 전에 살던 가장 강력한 턱을 지닌 대형 판피어류다. 전체 몸 길이가 최대 8.8m로 중형 버스와 맞먹는다. 몸무게 역시 4t으로 어른 60명의 무게다.
특히 둔클레오스테우스는 턱힘이 매우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개골 화석에 남아 있는 턱 주변 근육과 인대 흔적을 통해 추정해 보면, 턱의 힘은 600~750km의 무게로 짓누르는 것과 맞먹는 것으로 예상된다.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이 같이 강력한 턱을 0.02초만에 입을 벌려 먹이를 빨아들인 뒤 톱날 같은 이빨로 잘게 잘라 삼켰다.
전시 제작을 총괄하고 교육키트 개발을 주도한 이항재 선임연구원은 “둔클레오스테우스 턱의 구조와 힘을 보면 둔클레오스테우스가 왜 데본기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지를 알 수 있다”라며 “현재 주목받지 못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고생물학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지질과학의 신비로움과 재미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자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과 활동이 늘어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둔클레오스테우스를 가정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과학교육키트인 ‘강력한 톡의 등장 둔클레오스테우스’도 공개했다. 10월 비대면으로 개최하는 제4회 KIGA 지구사랑 미술대회 때 홈스쿨링 교구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