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실제 농도와 체감도 다르다

2020.09.22 15:50
포스텍 연구진, 빅데이터 활용 대기질 인지도 분석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제공.
민승기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제공.

날씨 만큼이나 자주 확인하게 되는 미세먼지 농도는 주로 단위 공간(㎥)당 미세먼지 용량(주로 마이크로그램)으로 표시된다. 일정 농도를 초과하게 되면 각 국가별로 ‘좋음’이나 ‘나쁨’ 등으로 나타낸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이면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야외 활동을 자제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미세먼지 체감도’는 실제 미세먼지 농도와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포스텍은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와 유영희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연구팀이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량 데이터를 토대로 대중이 어떻게 대기질의 심각도를 인지하고 있는지, 실제 관측된 대기오염 농도와 사람들의 인지가 어떻게 다른지를 규명하고 학술지 ‘환경연구회보’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존에 이뤄진 대기질 인지도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설문조사를 통한 조사연구다. 표본 집단의 크기나 특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시간으로 조사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워 일반 대중의 대기질에 대한 인지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미세먼지라는 키워드는 2012년 이전만 해도 거의 검색 키워드로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3년 겨울철에서 2014년 봄철 사이에 미세먼지 검색량 데이터가 갑자기 늘어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검색량 데이터를 토대로 미세먼지 농도, 가시거리, 망각의 쇠퇴 이론을 적용해 대중의 대기질 인지도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했다. 망각의 쇠퇴 이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이 기억을 잃는다는 이론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대기질 인지도는 미세먼지 농도뿐만 아니라 가시거리, 과거 경험에 기반한 기억의 쇠퇴 지수, 며칠간 기억한 대기질 인지도를 누적한 값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이 체감하는 대기질은 특정일의 미세먼지 농도와 가시거리뿐만 아니라 며칠간 경험한 대기질에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만약 대기질이 나쁜 날이 여러날 지속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실제로 줄어도 대중은 대기질이 나쁘다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2014년 2월 하순 7일 동안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를 기점으로 대중의 대기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중이 인지하는 대기질은 2013년~2014년에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3년~2014년에 관측된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실제로 그리 높지 않았다. 이는 대기질에 대한 인식이 낮았을 때 감각적 정보인 가시거리에 더 의존해 대기질을 가늠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유영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대중의 미세먼지 인지도 변화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대기질을 나쁘게 느끼면 우울감이 상승하거나 천식 증상이 악화하는 심리적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체감하는 대기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승기 교수는 “실제 대기질와 대중이 인지하는 대기질의 심각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하면 효율적인 대기질 개선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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