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업데이트]올해 말?내년?…엇갈리는 백신접종 전망, 현실적인 시기는

2020.09.18 13: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이 담긴 미국 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이 담긴 미국 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은 언제 접종 가능할까. 전세계 곳곳에서 백신 임상이 한참 진행중인 가운데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17일(현지시간) 정치권과 과학자·백신 개발사의 엇갈린 전망을 비롯해 허가 일정과 위기 및 기회 요인을 분석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월 중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백신 개발사, 미국 보건 당국은 내년이나 돼야 접종 가능한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백신 개발사들의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말까지 백신 몇 종이 접종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 전에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과학자들과 규제 당국의 조언이 무시된 채 급하게 상용화하는 백신이 준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고위험군에 한해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내년에나 가능하다고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 “10월 중 전국민에게 바로 백신 접종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0월 중순까지 백신이 준비될 수 있다”며 “국민들이 즉시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과는 다소 다른 주장이다. 

 

또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인 ‘OWS(Operation Warp Speed)’에 관여하는 정부 관리자들이 백신이 상용화되더라도 첫 1개월 동안에는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과도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접종 가능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방송사가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서도 3~4주 내에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학자·백신 개발사 “내년 돼야 일반 국민들도 접종 가능”

 

레드필드 미국 CDC 센터장의 전망은 다른 백신 전문가들과 일치한다. 일반 국민들은 내년 2월까지는 접종이 어려울 것이며 7~8월경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신 임상3상 시험을 진행중인 화이자는 10월 말까지 임상3상의 초기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임상3상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을 뿐이다. 

 

폴 오피트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 자문위원 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화이자가 제시한 타임라인(개발 일정)에 회의적이다. 그는 “그들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초 의미있는 결과가 나온다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진은 이번주 인터뷰에서 11월까지 임상3상 초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더나는 17일(현지시간) 임상3상 시험 첫 결과 분석이 12월 말까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12월 말까지는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년 3월과 5월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예측도 곁들였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사정은 또 다르다. 최근 임상3상 참가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됐다가 임상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과학계는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타임라인을 지연시키거나 가속화하는 요인은

 

통상 임상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이 주기적으로 임상 데이터를 확인한다.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징후가 보이면 임상을 계속 진행시킨다. 반면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면 임상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속도의 경우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백신을 투여한 그룹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 중 대조군에서 감염자가 더 많으면 백신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게 되는데 임상이 실시되는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진행돼야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르게 감염 확산 양상이 변화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사례에서처럼 부작용이 발견되면 안전상의 이유로 임상이 일시 중단된다. 이럴 경우 임상 일정은 자연스럽게 늦춰질 수밖에 없다. 

 

FDA 등 규제당국의 백신 승인 절차에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까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당국에 제출되면 규제당국은 의료진을 포함한 전문가들과 함께 데이터를 검토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긴급승인이나 허가를 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규제당국은 결정을 내리기 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상의한다. 데이터에 오류가 없고 충분하다면 현재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수 일 내에 긴급승인이 이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 백신 접종이 가능할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내년 상반기다. 다수의 과학자들과 투자자들, 보건당국의 전망이다. 가장 빨리 임상 시험 결과를 얻은 백신이 광범위하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생산도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회 접종인 경우가 많아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 

 

피터 루리 전 FDA 관계자는 “우선순위가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 첫 백신 접종이 빠르면 내년 2월 준비될 것”이라면서도 “계획대로 진행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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