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균이 맛있는 포도 만들었다고?

2014.03.09 18:00
네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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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청소년의 상징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원인균이 포도나무에 붙어 진화한 사실을 외국 연구진이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에드먼드마하재단 오마르 로타-스타벨리 박사팀은 포도나무의 세포 유전자를 분석하던 중 여드름 원인균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와 먼 친척 관계인 세균을 발견해 '분자생물학과 진화(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 최근호에 발표했다.

 

  자연계에서 세균이 새로운 숙주로 옮겨가 적응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발견처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종끼리 옮겨진 것이 아닌, 인간에게 피부질환을 유발하던 세균이 식물 숙주로 옮겨간 사례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심층분석을 통해 이 세균이 포도에 상주하는 세균과는 전혀 무관하며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과 유전적으로 관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 타입 자페(Propionibacterium acnes type Zappae)’라 이름 붙였다.

 

  연구진은 약 7000년 전 과실 재배나 가지치기처럼 나무에 손이 자주 닿을 수밖에 없는 작업을 하는 동안 세균이 자연스럽게 피부에서 포도나무로 옮겨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포도에는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평소 피부 속 지방을 섭취하던 여드름 세균이 적응하기 쉬웠을 것이란 말이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 캄피사노 박사는 “이 세균은 현재 다른 곳에서는 생존할 수 없을 정도로 포도나무에 완벽히 적응한 상태”라며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포도주가 탄생하기까지 여드름이 큰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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