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기에서 드론 대량 발사·회수 기술 확보 추진

2020.08.31 18:25
DARPA '그렘린' 프로그램, 2차 비행 시험 성공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그렘린′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무인기 ′X-61A′가 미국 유타주 육군 생화학 병기 실험소 ′더그웨이 시험장′ 상공에서 날고 있다. 이 사진은 X-61A를 발진시킨 미군 수송기 C-130에서 촬영됐다. DARPA 제공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그렘린' 프로젝트에 활용되는 무인기 'X-61A'가 미국 유타주 육군 생화학 병기 실험소 '더그웨이 시험장' 상공에서 날고 있다. 이 사진은 X-61A를 발진시킨 미군 수송기 C-130에서 촬영됐다. DARPA 제공

미군이 항공기에서 수십 대의 무인기(드론)를 날려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회수해 귀환하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두 번째 공중 비행 실험에 성공했다. 수십대 무인기 편대를 싣고 나는 하늘의 무인기 항공모함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 따르면 7월 말 미국 유타주에 있는 미국 육군의 생화학 병기 실험소 ‘더그웨이 실험장’에서 미군 수송기 C-130와 이 항공기에서 사출된 무인기 X-61A가 편대 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C-130에서 발사된 X-61A는 C-130과 125피트(약 38m) 간격을 벌린 채 2시간 동안 편대 비행을 이어갔다. 이번 시험에서 공중 회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X-61A는 비행을 마친 뒤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일명 '그렘린'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드론을 수송기에 싣고 적지까지 날아가 출격시킨 뒤 임무를 마치면 다시 회수해 복귀하는 전투 작전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수십 대의 드론을 실은 수송기는 적지 상공에 이르러 드론들을 날린 뒤 위험 지역을 벗어났다가 임무를 수행하고 나면 다시 회수해 복귀하는 방식이다. 갈수록 비싸지는 전투기 대신 값싼 드론을 활용해 임무를 수행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드론의 단점인 짧은 항속거리도 보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렘린이란 이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파일럿이 목격했다고 주장한 요정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렘린을 목격하면 비행기가 고장나 ‘악동 요정’으로도 알려져 있다. 1984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감독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렘린 프로그램의 상상도다. DARPA 제공
그렘린 프로그램의 상상도다. 수송기로부터 발진한 여러 대의 드론이 하늘을 날며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수송기로 복귀해 귀환하는 형태를 띤다. DARPA 제공

이번 시험은 지난해 11월 첫 비행 시험에 이은 두 번째 시험이다. 당시에는 X-61A의 비행 성능을 주로 시험했다. 총 5대의 X-61A를 발사하는 과정에서 한 대가 낙하산 이상으로 지상에 떨어져 회수하지 못했다. 스콧 위즈바노스키 DARPA 그렘린 프로그램 담당은 “이번에 드론은 발사부터 임무 수행까지 아름답게 작동했다”며 “두 번에 걸친 비행 시험 결과 X-61A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렘린 프로그램은 10월 중 한 번에 두 대의 X-61A를 회수하는 세 번째 비행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DARPA는 올해 중 30분 내로 4대를 동시에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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