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기업 절반 "경영 어렵다"

2020.08.27 16:53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첨단산업 세계공장 도약을 위한 소재ㆍ부품ㆍ장비 2.0 전략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첨단산업 세계공장 도약을 위한 소재ㆍ부품ㆍ장비 2.0 전략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기업들은 미·중무역 갈등과 일본 수출규제로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향후 2~3년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국산화를 이뤄 이를 극복하고 있으며 정부가 내놓은 소부장 대책 중에는 세제지원이 가장 유용하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의 소부장 대책을 모르거나 알아도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이 10곳 중 9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협회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연구소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소부장 기업 R&D 대응 현황조사’결과를 이달 27일 발표했다. 설문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22개사와 중소기업 417개사 등 총 439개사가 참여했다.

 

기업 중 55.2%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기업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응답한 기업도 44.8%였다. 영향이 지속되는 기간에 대해서는 2~3년이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높았다. 5년 이상이라는 응답도 20.3%였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68.2%가 지속기간을 3년 이내로 봤으나 중소기업은 48.7%만 3년 이내 영향을 받을 것이라 답했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영향받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재편에 따른 어려움으로는 원자재 수급애로와 생산가동 중단 및 지연이 40.5%로 가장 많았다. 수출입 지연과 중단이 31.4%로 뒤를 이었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국내 대체 공급선 확보가 우선순위라는 응답이 27.6%였다. 극복방안으로 자체 R&D를 통한 국산화를 제시한 기업도 21.4%였다.

 

일본 수출규제 이후 지난 1년간 국내 소부장 산업 기술경쟁력 변화를 묻는 질문에 69.7%가 기술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답했다. 강화요인으로는 정부의 소부장 관련 기술 R&D 지원정책 강화가 58.5%로 가장 높았다. 소부장 기술확보 중요성 인식 조성이 41.7%, 공급기업의 자발적 R&D 강화가 32.8로 뒤를 이었다.

 

정부 지원 중에는 세제지원이 가장 유용하다고 답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소부장 R&D 대책 유용성에 대해 83.2%가 세제지원이 유용하다고 답했다. 기술개발과제 지원이 78.6%로 뒤를 이었고 가상 시뮬레이션 R&D 플랫폼 구축 등을 지원한 인프라 지원이 66.5%로 뒤를 이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국내 기업들은 국내 소부장 산업의 기술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보면서도 소부장 정부정책은 잘 모르거나 활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그럼에도 90%가 넘는 기업이 정부 대책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 57.2%는 정책을 인지하고 있어도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내용을 모르고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도 29.8%에 달했다. 이유로는 지원 조건의 까다로움을 든 경우가 36.4%로 가장 많았다. 정책에 대한 정보부족을 든 경우도 24.3%였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우리 기업이 경쟁우위 부분에서 초격차를 벌리고 경쟁력이 약화되었던 부분은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성장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 R&D의 질적성장을 돕고 한편으로는 기업의 R&D기획을 지원해 시장성과 사업성 높은 기술개발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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