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과학자 "고혈압 치료제, 코로나19 중증 환자 생존율 높여"

2020.08.24 22:00
코로나19 . 렌슬러공대 제공
코로나19 . 렌슬러공대 제공

영국 연구진이 고혈압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심각한 감염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은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계열인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 2만8000명을 분석하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동맥경화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들은 코로나19 증상 및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바실리오스 바실리우 이스트앵글리아 의과대 수석연구원은 “심혈관 질환을 기저질환으로 보유하고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팬데믹 초기에는 특정 고혈압 치료제 복용이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혈압 치료제가 팬데믹 초기에 제기됐던 것처럼 코로나19 환자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집중치료 중이거나 인공 호흡기를 착용해야 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와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와 ACEi, ARB 약물과 연관된 19건의 연구 데이터를 메타 분석했다. 메타 분석에는 2만8000명 이상의 환자가 포함됐으며 이는 고혈압과 코로나19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중 최대 규모 연구다. 

 

연구진은 ACEi 또는 ARB 약물을 복용하고 있던 코로나19 환자의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의 데이터를 직접 비교했다. 데이터는 집중치료,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부착 여부, 사망 여부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요한 이벤트에 초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분의 1은 고혈압 질환이 있었으며 전체의 4분의 1은 ACEi나 ARB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이는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감염 위험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서 실제로 가장 중요한 점은 ACEi나 ARB 계열의 약물 복용으로 인해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해지거나 사망 위험을 높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이들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물을 복용했을 때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을 1로 봤을 때 약물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0.6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팬데믹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고혈압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해왔던 코로나19 환자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된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원인과 과정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지 추후 연구를 통해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