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가 여아보다 자폐증이 많은 이유

2014.03.02 18:00

물건을 쌓거나, 일렬로 늘어놓는 것은 자폐 증상이 있는 아이가 흔히 보이는 행동 패턴이다. - Nancy J Price 제공
물건을 쌓거나, 일렬로 늘어놓는 것은 자폐 증상이 있는 아이가 흔히 보이는 행동 패턴이다. - Nancy J Price 제공

  국내에서 자폐 증상(ASD)이 있는 어린이의 비율은 100명 중 2.64명 꼴. 여아에 비해 자폐에 시달리는 남아들이 많은데, 세계적으로 자폐증상을 겪는 남아의 수가 여아보다 4배 더 많다. 최근 스위스 연구진이 이 원인을 밝혀줄 단초를 찾아냈다.


  스위스 로잔느대학병원 세바스티안 자크문트 교수팀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자폐를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학술지 ‘셀’의 자매지 ‘인간 유전체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2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워싱턴대 에반 아이클러 약학과 교수팀과 함께 자폐증 환자 1만 6000명과 자폐를 겪는 구성원이 있는 600가구의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슷한 수준의 자폐 증세를 가진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은 자폐 관련 유전자가 발견됐다. 자폐 관련 유전자의 양이 비교적 적을 경우, 남성은 자폐 증세를 보이는 반면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 자폐증세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여성에게 많아도 증상을 막는 방어 메커니즘이 여성에게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자폐 외에 지능발달장애, ADHD 등도 모두 남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크문트 교수는 “분자수준의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남아와 여아의 발달 차이를 알아낸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여성에게 발달장애를 막는 보호기작이 있다는 학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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