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환자도 많은 양의 바이러스 옮긴다

2020.08.09 14:01
국내 연구진, 생활치료센터 환자 분석 결과 美학술지 보고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에서 3일 관계자가 입소자들이 사용할 비품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에 차려진 생활치료센터의 모습이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소해 치료를 받게 된다. 연합뉴스 제공

증상을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들이 몸속에 보유한 바이러스양이 증상이 나타난 환자와 비슷하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를 통해 보고됐다. 이는 국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을 분석한 연구결과로, 연구진은 무증상 환자도 유증상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견해른 내놨다.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해외 언론도 이 논문을 인용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은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로 나눠 바이러스양을 확인한 결과 둘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7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내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올해 3월 6일부터 26일까지 천안지역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03명을 분석했다. 이들의 나이는 22세에서 36세로 젊은층이었다. 전체의 3분의 2인 201명은 여성이었다. 193명은 입소 당시 증상을 보였고 110명은 무증상 환자였다. 이들 중 19.1%인 21명이 입소 후 증상을 보였고 89명은 센터를 나갈 때까지 증상이 없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14일이 지난 후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무증상 환자는 33.7%, 유증상 환자는 29.6%였다. 21일 후에는 각각 75.2%와 69.2%였다. 무증상 환자가 시간이 지난 후 음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4~6%밖에 높지 않았다. 음성 판정은 PCR 검사에서 바이러스의 양이 특정값 이하로 나올 때 내려진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유증상 환자와 무증상 환자의 음성 판정 비율이다. 시간이 지나도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자 사이 음성 판정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JAMA 내과학 제공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유증상 환자와 무증상 환자의 음성 판정 비율이다. 시간이 지나도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자 사이 음성 판정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JAMA 내과학 제공

무증상 환자와 유증상 환자는 바이러스 RNA 양에서 관찰 기간 내내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코와 입, 목 등 상기도와 기관지와 기관 등 하기도 검체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를 검출할 때 활용하는 유전자 부위인 ‘E’ 유전자와 ‘RdRp’, ‘N’ 유전자의 양을 관찰했다. 입소한 후 8일에서 19일 사이 검체를 수집해 시간에 따라 바이러스 유전자의 양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봤다.

 

그 결과 상기도의 E와 N, 하기도의 RdRp와 N 유전자 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들었지만 증상 유무에 따른 감소폭 차이는 없었다. 상기도 검체 속 RdRp 유전자의 양은 증상이 있는 환자가 더 느리게 줄어들었으나 반대로 하기도 검체 속 E 유전자는 무증상 환자가 더 느리게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가 무증상 환자의 전파 위험을 결정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으나 무증상 환자에게서 관찰된 바이러스양은 무증상 환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확률이 높다는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증상 환자의 격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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