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캠핑장서 무너진 생활방역…"휴가철에 재확산 우려"

2020.07.31 14:51

야외에서도 거리두기 안 지키면 전파 위험…"안심할 수 없어"

당국 "휴가철 방역수칙 안 지키면 5월 이태원 사태 반복 우려"

 

 


여름휴가 시작, 빈자리 없는 캠핑장
26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읍 도림사 캠핑장이 피서객으로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최근 들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고리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휴가지뿐 아니라 일부 관중의 입장이 허용된 야구장에서는 특정 구역 응원석에 관중이 몰리면서 최소한의 거리두기조차 지켜지지 않는 등 곳곳에서 생활방역의 구멍이 드러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6명이 확진됐다.

 

지난 24∼26일 2박 3일간 함께 캠핑을 한 여섯가족(부부와 자녀 1명씩) 18명 가운데 세 가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캠핑장 내 가까운 구역에 머무르면서 단체 식사와 대화, 그리고 부가적 활동 등을 하는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야외가 실내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지만, 캠핑과 같이 함께 식사하고 동행자 간 접촉이 많은 활동을 하는 경우 얼마든지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방역당국이 앞서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해수욕장과 관련해 단체방문을 자제하도록 하고, 백사장의 차양 시설을 2m 간격으로 설치하게 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역지침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지난 28일 관중들이 응원석인 1루 쪽에 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스포츠 경기 응원을 할 때는 침방울(비말)이 튈 수밖에 없어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데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생활방역이 무너지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일상생활의 추가 제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예컨대 야구장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하면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프로야구 경기는 5월 5일 개막 이후 3개월 가까이 이어진 무관중 경기 끝에 지난 26일부터 관중석의 10% 규모로 관중 입장이 재개됐다.

 

방역당국 역시 휴가철 소모임이나 여행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람들 간 접촉과 활동이 많아지는 점을 우려하면서 '3행(行)'을 지키고, '3금(禁)'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한다.

 

3행은 ▲ 마스크 착용하기 ▲ 손 씻기 ▲ 2m 거리두기이며, 3금은 ▲몸이 아프면 외출하지 않기 ▲ PC방 등 밀폐·밀집·밀접(3밀) 장소 방문하지 않기 ▲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페인과 유럽 해안 등 휴가지를 중심으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이 해이해진 틈을 타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가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지난 5월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감염 이후 겪은 불안과 직장·학교의 폐쇄를 다시 겪어야 하고, 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다시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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