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사무총장 "우리는 한 팀. 누구도 진보 막을 수 없어"

2020.07.29 10:34
28일 낮(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슈 ITER 건설 현장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베나르 비고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의 모습이다. 기자회견 영상 캡쳐
28일 낮(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슈 ITER 건설 현장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베르나르 비고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의 모습이다. 기자회견 영상 캡쳐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는 28일 프랑스 카다라슈 현지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ITER의 장치 조립에 착수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개최된 기념식에서는 ITER 건설 현황과 향후 조립 계획이 소개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사와 한국, 중국, 미국 등 회원국 정상의 영상 또는 서면 축하 메시지가 발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인공태양은 바다물을 활용해 거의 무한정 생산할 수 있고 방사능 위험이나 온실가스 배출도 없는 꿈의 에너지"라며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ITER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지원해 2050년 '청정하고 안전한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베르나르 비고 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기념식 직후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거의 매일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며 "하지만 7개 회원국이 하나의 팀으로 잘 협조해 2025년 완공과 첫 플라스마 발생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계획을 현실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비고 사무총장 기자회견의 주요 질문과 답이다.

 

Q. 첫 플라스마 발생은 어떤 의미인가? 이후 과정은?
-2025년 완공 뒤 첫 플라스마를 보는 과정이 있다. 이것은 토카막이 계획대로 적합하게 세팅되고 조립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이 때 아직 에너지는 생산하지 않는다. 이후에도 플라스마에서 핵과 전자 등 입자가 이탈하는 현상을 해결하고, 추가적으로 열을 공급하는 작업과 연료 재활용 기술 등을 연구해야 한다. 갈 길이 멀다.

 

Q.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는가?    
-
많았다. 매일 있었다. 예를 들면 진공용기를 만들 때 상하 실린더는 매우 정밀도가 높아야 한다. 검사를 해보니 규격이 맞지 않는 게 있었다. 갈아서 이걸 조절했다. 코일 같은 경우 mm 이하의 정밀도가 필요하다. 토카막은 한번 조립 설치하면 고칠 수 없다. 우리의 작업이 완벽해야 하는이유다. 

 

Q.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인도 등의 외교적 문제가 작업을 늦추진 않았나?
-7개 회원국의 동의에 의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그런 일은 없다. ITER 프로젝트는 연구 프로젝트이며 그 무엇도 연구의 진보를 멈출 수 없다. 

 

Q. 총 건설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비용은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정확히 답하기 어렵다. 많은 부분이 건설비인데, 회원국의 경제규모가 각각 다르다 보니 인력 가격도 다르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뭄바이의 인건비가 다르지 않겠는가. 그나마 45%의 예산을 담당하는 EU가 있어 계산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모든 것을 고려해 계산하면, 운영비를 제외하고 약 200억 유로(28조 원) 규모다.

 

Q. 전기는 전체 에너지 중 20%를 차지한다. 나머지 80%의 에너지에 응용할 방법이 있는가?
-핵융합은 열을 만들며 이 열을 바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전기가 다른 에너지 소비를 대체하고 있다.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전환되고 있는 게 사례다. 청정 에너지 세상을 원하면 전기 사용을 더 늘려야 할 것이다.

 

Q. 미래에 핵융합 대신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인구가 거의 80억이 됐고 곧 100억이 될 것이다. 인구의 도시 집중도 심해져 80%의 사람이 도시에 살게 될 전망이다(유엔 경제사회국의 2018년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약 70%의 인구가 도시에 살 것으로 추정되며 이 비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대량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단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무리 저장수단이 발달해도 마찬가지다. 100%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상호보완적 기술을 갖는 게 좋다.

 

Q. 핵융합 기술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는데 상황이 바뀌었는가?
-일정이 처음엔 열정을 반영하고 있었다. 첫 플라스마를 2020년 발생시키고 2025년 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했는데, 내가 산업계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서 ITER 회원국들에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25년 첫 플라스마 발생으로 현실화했다. 

 

Q. 코로나19 팬데믹이 지구를 휩쓸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우리는 운이 좋았다. ITER 멤버는 지구 전체에 퍼져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위세를 떨칠 때엔 유럽은 와서 일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조직을 만들어서 매일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팬데믹 전부터 모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중요한 건 신뢰다. 건설 과정을 중단하는 건 쉽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중요한 활동을 멈추지 않도록 하는 지속적인 계획이 중요하다.

 

Q. ITER를 카다라슈에 건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프랑스가 원자력 안전, 엔지니어링 능력, 외국인에 대한 수용성 등이 좋다.

 

프랑스 카다라쉬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 이곳은 초전도 핵융합로(토카막)가 들어설 본관 내부의 모습이다.  동아사이언스DB
프랑스 카다라쉬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 현장. 이곳은 초전도 핵융합로(토카막)가 들어설 본관 내부의 모습이다. 동아사이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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