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 아시아엔 큰 비 많이 온다

2020.07.27 15:00
일본 도쿄도립대 연구팀이 슈퍼컴퓨터와 기상 모델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를 요약한 논문 속 그래프다. 최근 30년의 강수(색) 및 바람 방향(화살표)를 100년 뒤인 2075~2112년의 예상 기후와 비교했다. 초록색이 짙을수록 강수량이 느는 지역이고, 노란색이 짙을수록 줄어드는 지역이다. 굵은 점선 부위기 몬순기압골 영역인데, 이 부근을 따라 여름 강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다. 한반도도 강수량이 늘 것으로 추정됐다. 기후저널 제공
일본 도쿄도립대 연구팀이 슈퍼컴퓨터와 기상 모델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를 요약한 논문 속 그래프다. 최근 30년의 강수(색) 및 바람 방향(화살표)를 100년 뒤인 2075~2112년의 예상 기후와 비교했다. 초록색이 짙을수록 강수량이 느는 지역이고, 노란색이 짙을수록 줄어드는 지역이다. 굵은 점선 부위기 몬순기압골 영역인데, 이 부근을 따라 여름 강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다. 한반도도 강수량이 늘 것으로 추정됐다. 기후저널 제공

이달 27일까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48일째 장맛비가 내리면서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긴 장마 기록을 세웠다. 부산에서도 갑자기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나왔다. 중국 남부에서 40일 이상 폭우가 지속되면서 광둥성과 후베이성, 안후이성 등에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과 가고시마현에서도 7월 중순까지 폭우가 이어지며 수십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21세기 말에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남부가 더 길고 많은 비를 뿌리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태풍 발생도 더 늘어나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강우량을 늘릴 가능성도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카하시 히로시 일본 도쿄도립대 도시환경과학연구과 교수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팀은 기후변화가 태풍이나 사이클론 등 열대성 저기압이 탄생하는 북서태평양의 기단(공기 더어리)인 ‘몬순기압골’을 발달시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강우량을 크게 늘리고 한반도 지역의 강우량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기후 분야 국제학술지 ‘기후저널’ 25일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부터 동아시아까지 여름 기후가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어떻게 변화할지 수치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대기 모델인 니캠(NICAM)과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의 슈퍼컴퓨터 ‘케이(K)’를 이용해 현재와 약 100년 뒤인 21세기 말의 아시아 전체 지역의 여름 기후를 계산해 변화를 비교했다. 니캠은 지구 전체의 적란운 등 강수와 관련 있는 구름의 형성과 발달, 소멸, 대기 순환, 강우 등 기상현상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이다. 

 

연구팀은 현재의 날씨에 영향을 준 데이터로 1979~2008년의 30년 동안의 장기 기후 데이터를 이용했고, 21세기 말 모델링을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이 예측한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2075~2102년의 28년 동안의 기후를 추정한 데이터를 이용했다.


분석 결과 100년 뒤 아시아 전체의 여름 강수량은 하루 약 0.27mm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몬순기압골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몬순기압골은 인도 북부에서 시작해 인도차이나 반도와 대만, 필리핀 등 대륙 경계를 따라 서남쪽으로 길게 발달한 기압골로 이 기압골을 따라 구름이 길게 만들어지고 비가 내린다(위 그림의 굵은 점선). 연구팀이 분석 결과 기후변화는 100년 뒤 이 지역 중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 필리핀 북부, 서태평양 등의 강우량을 크게 늘리며 많은 곳은 최대 하루 2.5mm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그 여파로 중국 남부와 한반도, 일본 북부 등의 강우량도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본 남부와 인도네시아 등은 강수량이 줄 것으로 추정됐다.


몬순기압골은 사이클론과 태풍 등 열대성 저기압을 발생시켜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지역에 큰 비를 뿌리는 역할도 한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이 지역의 열대성 저기압 역시 발생이 증가하고 강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을 불러오는 원인을 찾았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표면의 온도 상승과 동태평양 및 중앙태평양의 수온이 수개월간 높은 ‘엘니뇨’ 등을 비교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표면의 온도 상승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2018년과 2020년 일본 서부와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홍수의 사례에서 보듯 아시아에서 몬순 계절의 영향은 매우 파괴적이다”라며 “지역의 특성을 파악해 기후에 따른 재난을 막고 인프라를 확충하며 정책 결정을 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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