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청계천 제조업의 새로운 시도를 만난다

2020.07.23 21:01
베타시티센터-공공네트워크 도심제조업 현황과 변화 주제 온라인 토크쇼 시작
베타시티센터·공공네트워크 제공
베타시티센터·공공네트워크 제공

서울 한복판인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에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형성된 오랜 제조업 현장이 있다. 주물공장부터 철제 레일 등 부품, 측정 도구 등 장비,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제조기업이 나름의 생태계를 이루며 수십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재개발 압박에 하나 둘 자리를 비우고 있다. 일부는 이미 진행된 재개발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곧 자리를 옮길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으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에 제약이 생기고 노동자의 이동도 불편해지면서 위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도심제조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제조업이 새롭게 모색해야 할 길을 고민하는 온라인 토크쇼가 개최된다.


서울시립대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는 사단법인 공공네트워크와 함께 신제조업 현장의 생생한 실험과 시도를 직접 들어보는 온라인 토크쇼 ‘신제조업의 영민한 루키들’을 온라인 시리즈로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시리즈는 세운글로벌포럼 온라인 시리즈 ‘로컬-리콜’의 토크쇼 시리즈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는 제조업 현장의 새로운 리더들을 초대해 제조업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들을 듣는다.


샌드(모래) 3D 프린터를 자체 개발하여 뿌리산업인 주조산업의 첨단화를 주도하는 ‘삼영기계’,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으로 수공구와 전동공구의 경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있는 ‘더하이브’,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기술을 통해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B.A.T’, 디자인 철제가구 브랜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레어로우’ 등이 서울 도심제조업의 중심, 청계천-을지로 현장에 출연한다.

 

한국현 삼영기계 대표(왼쪽)과 황지은 베타시티센터장,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23일 오후 을지로 신아주물 현장에서 제조업의 변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한국현 삼영기계 대표(왼쪽)과 황지은 베타시티센터장,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이 23일 오후 을지로 신아주물 현장에서 제조업의 변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23일 오후 이뤄진 첫 토크쇼에서는 샌드(모래) 3D프린터를 자체 개발해 뿌리산업인 주조산업의 첨단화를 모색하고 있는 삼영기계의 한국현 대표가 참석해 샌드 3D 프린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소개했다(위 사진). 삼영기계는 선박 엔진 부품을 생산하던 기업이지만, 주물 공장을 해외에 이전해야 한다는 압박을 맞았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샌드 3D 프린터를 자체 개발하며 목형이나 금형 없이 주물공정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공정을 혁신하고 제조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또 샌드3D 프린터 상품화로 새 시장 개척도 시도하고 있다. 


이번 토크쇼는 을지로와 청계천 일대 도심제조업의 주요 현장에서 이뤄진다. 첫 방송은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주물 공장인 ‘신아주물’에서 개최됐다. 신아주물은 한국전쟁 직후 세워진 주물 공장으로 최소 65년 동안 자리를 지킨 이 지역 도심제조업의 상징적 공간이다. 하지만 세운재정비로 7월 부로 현재 공장에서 영업을 종료하고 8월 신도림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신아주물의 공장 내부를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8월 5일 개최되는 두 번째 행사는 1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제조기업 더 하이브의 이상민 대표가 참여해 창업과 성장 과정을 들려준다 이 행사는 서울 장사도 공구거리에서 30년 이상 전국 산업현장의 공구를 개발하고 유통하고 있는 ‘상보기업’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8월 14일 개최되는 세 번째 행사는 세운상가 지하 보일러실을 3D 프린터 등을 갖춘 새로운 제조 공간으로 바꾼 세운 베이스먼트에서 이뤄진다. 양윤선 레어로우 대표가 참여하는 8월 28일 마지막 행사는 을지로에 위치한 철제 가구 기업 심플라인 매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심플라인은 양 대표의 할아버지가 창업한 기업이다.


온라인 토크쇼의 자세한 내용과 온라인 중계 정보는 베타시티센터 포럼 웹사이트(forum.betacity.cent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크쇼 시리즈의 모든 영상은 행사 후 영문 자막과 함께 웹사이트에 공개돼 해외 지역 관계자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황지은 베타시티센터장과 최대혁 공공네트워크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제조업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과 도시 그리고 국제사회와 공존하는 제조업계의 노력을 살펴보며 제조업의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도시계획의 변화와 재개발의 욕망의 충돌 마찰을 어렵게 견디고 있는 세운일대의 도심제조업 존재의 의미와 새로운 역할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한편 로컬-리콜은 ‘지역 생산과 도시 공동체를 다시 그리다’라는 부제로, 탈성장 시대 전세계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위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로컬’의 역할과 시도를 실천적인 담론으로 생성하고자 기획된 글로벌 포럼이다. 서울시립대가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공동주최,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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