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국립과학관 어디로…강원·울산·전남 '유치전'

2020.07.22 03:00
이달말 최종후보지 선정
국립중앙과학관이 3000만 번째 관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3월 국립중앙과학관이 3000만 번째 관객을 축하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달 말 국립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 최종 후보지가 결정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 9개 국립과학관에 1곳이 추가로 건립되는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6일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 관련 최종 후보지로 강원도와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3곳을 선정하고 3개 지자체에 대한 평가를 거쳐 이달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과학관 건립사업은 올 초 정부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과학관 확충과 지역 과학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했다. 국비 245억원과 지자체 예산 105억원을 합해 총 350억원을 투입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과학문화 콘텐츠로 구성·운영되는 중규모 전문과학관 1곳을 2023년까지 건립하는 게 골자다.


전문가들은 국립 과학관 확충과 함께 기존 과학관이 지역별 거점 과학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학문화 공간으로서의 과학관이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시·기획 연구 역량을 높이고 열악한 지방 과학관과의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문화 확산 사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중인 과학관은 2018년 기준 136개에 달한다. 이 중 국립과학관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부산 국립부산과학관·수산과학관, 대구 국립대구과학관·국립대구기상과학관, 광주 국립광주과학관, 전북 국립전북기상과학관·농업과학관 등 9곳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공립 과학관이 86개이며 나머지는 사립 과학관이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과천 소재 국립과천과학관과 서울 종로구 소재 국립과천과학관 부설 국립어린이과학관이 유이하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강원도와 충남·충북, 경남·경북, 울산, 세종에는 국립과학관이 없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지역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서의 과학관이 전국적으로 130여곳이 있다”며 “얼핏 봐서는 많은 것 같지만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굉장히 부족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는 국공립과학관의 경우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방 소재 사립 과학관은 열악할 수밖에 없어 전국민이 과학문화를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유 관장은 “과학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과학관 공간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공립 과학관을 더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인 국립과학관이 지역별 거점 과학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과천과학관의 한 관계자는 “과천과학관의 경우 연구사들이 기획전이나 체험전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지역별로 산재한 사립 과학관들은 여력이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과학관의 전시 및 기획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언택트’ 전시 역량 발굴도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학기술 관련 관료들이 돌아가며 국립과학관장에 선임되는 관행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과학관료 출신인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관장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과학관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라며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발굴을 위한 직원 교육 등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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