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원인 노로바이러스, 싸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2014.02.21 05:00
노로바이러스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노로바이러스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최근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설사와 구토를 호소하는 장염환자가 늘고 있다. 겨울철 식중독의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설사와 구토, 고열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탈수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재료나 식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감염 환자의 분비물과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무서운 노로바이러스를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명과학연구부 최종순 책임연구원팀은 국내산 콩을 원료로 해 노로바이러스를 값싸고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검사키트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이용할 경우 환자의 감염 여부와 식품의 바이러스 오염까지 확인할 수 있어, 단체급식소는 물론이고 검역소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토끼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몸속에 생기는 ‘항체’를 뽑아 만든 키트로 환자의 분비물을 검사해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했다. 문제는 키트에 사용하는 항체를 살아 있는 토끼에게서 얻어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가격도 비싸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추가 분석이 필요한 경우는 유전자 분석 장비를 이용하는데, 장비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해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도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빠른 노로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이에 연구진은 전남지역 특산물인 ‘작두콩’에 들어 있는 ‘렉틴’이란 단백질이 노로바이러스와 강하게 결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번에 개발한 렉틴 단백질 키트는 감염 환자의 분비물뿐만 아니라 음식물에 섞인 미량의 바이러스까지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더군다나 작두콩은 대량재배 할 수 있어 기존 키트의 10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렉틴 단백질의 농도와 단백질 구조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정밀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냈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정도의 크기에 무게 1㎏ 이하인 ‘노로바이러스 신속 농축 자동화장치’를 개발 중이다. 이 장비가 상용화되면 휴대가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노로바이러스를 찾아내고, 바이러스 종류까지 1시간 내에 확인이 가능해진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노로바이러스 진단기술 관련 3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권요셉 기초연 생명과학부 선임연구원은 “손쉽고 값싸게 식중독 예방을 할 수 있도록 한 이번 기술은 조만간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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