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판 아폴로 효과 위해" 민간 우주프로젝트에 정부가 답했다

2014.02.21 05:00
지난달 29, 30일 이스라엘 서부 헤르즐리야에서 열린 ‘제9회 일란 라만 스페이스 콘퍼런스’ 현장에는 관련 전문가와 군인뿐 아니라 학생들도 상당수 참가해 여느 콘퍼런스와는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 전준범 기자 제공
지난달 29, 30일 이스라엘 서부 헤르즐리야에서 열린 ‘제9회 일란 라만 스페이스 콘퍼런스’ 현장에는 관련 전문가와 군인뿐 아니라 학생들도 상당수 참가해 여느 콘퍼런스와는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 전준범 기자 제공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헤르즐리야.

 

  지난달 29, 30일 헤르즐리야 스테이지 아트홀에서는 ‘제9회 일란 라만 스페이스 콘퍼런스’가 열렸다. 일란 라만은 2003년 대기권 진입 중 폭발한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 탑승해 있던 이스라엘 국적의 우주비행사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그의 이름을 딴 콘퍼런스를 열어 세계 우주산업 관계자와 학생들을 초대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주 강국으로서 이스라엘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과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규모 정부 예산 투입과 민간기업 참여 중심을 강조하는 우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번 행사 기간에 소개된 ‘스페이스아이엘(SpaceIL)’ 프로젝트는 이스라엘식 우주 꿈나무 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스페이스아이엘은 이스라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우주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인 비영리 프로젝트다.

 

  원래는 젊은 엔지니어 세 명이 민간 자본으로 만든 로봇을 2015년까지 달에 착륙시킨 뒤 표면을 500m 이상 이동하면서, 각종 이미지 자료를 지구로 보내는 ‘구글 루나 X 프라이즈’에 참가하기 위해 2010년 시작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존재가 알려지자, 이스라엘 정부가 우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이스라엘판 ‘아폴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 투자자 연계와 기술지원 등을 제공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성공 이후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의 비영리 달착륙 프로젝트인 ‘스페이스아이엘(SpaceIL)’은 원래 민간 엔지니어 세 명이 개인적으로 ‘구글 루나 X 프라이즈’에 참가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정부·기업·대학 등이 후원자로 나서면서 국가적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 전준범 기자 제공
이스라엘의 비영리 달착륙 프로젝트인 ‘스페이스아이엘(SpaceIL)’은 원래 민간 엔지니어 세 명이 개인적으로 ‘구글 루나 X 프라이즈’에 참가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정부·기업·대학 등이 후원자로 나서면서 국가적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 전준범 기자 제공

  대학생과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20명의 텔아비브대 상주 인력과 테크니온 공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등에 소속된 후원자 250여 명은 달착륙선에 필요한 각종 구성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이 어려운 장비는 기부금을 통해 외부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했고 현재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요나탄 위네트라우브 씨는 “지난해 말 우주선의 80%를 차지하는 추진 장치 개발을 끝낸 상태로, 최종적으로는 높이 96.52cm, 너비 71.12cm의 ‘식기세척기’만 한 달착륙선이 완성될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 가는 과정을 청소년들이 직접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주과학자에 대한 꿈도 함께 키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진상 국방과학연구소(ADD) 이스라엘사무소 박사는 “많은 학생이 전문가들과 어우러져 참여한다는 것이 이스라엘 스페이스 콘퍼런스의 특징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처럼 자원 부족국가인 이스라엘이 과학기술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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