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이라던 코로나19 '온 몸 망친다'

2020.07.07 17:40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 국군의무사령부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습. 국군의무사령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 감염돼 나타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분류된다. 보통 급성 호흡기질환은 인후통, 콧물, 기침,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고열과 근육통, 두통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기존 급성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는 달리 몸 전체에 증상이 나타나고 후유증을 남긴다는 연구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중증환자의 폐 섬유화를 유발한다. 폐 섬유화는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지난달 21일 폐 섬유화가 진행된 코로나19 환자의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했던 김형수 한림대 성심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환자의 폐를 떼어낼 때 건강한 폐와 다르게 크기도 작게 수축됐고 마치 돌덩이처럼 폐가 딱딱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폐 섬유화가 발생하면 환자는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뇌를 공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 3일 아이적 솔로몬 미국 보스턴 여성병원 신경의학과 연구원팀이 사망자 18명을 대상으로 대뇌피질, 시상, 기저핵 등 뇌의 각 부분을 검사한 결과, 뇌에 손상이 넓게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에 침투한 바이러스나 염증은 없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뇌의 산소 공급부족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간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소판 과잉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로버트 캠팰 미국 유타대 의대 내의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혈액’에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분석한 결과, 혈소판 응집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소판은 혈액의 응고나 지혈작용에 관여하는 혈액 성분의 하나다. 코로나19 증세가 심할수록 혈소판 응집 현상이 많이 일어났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심장, 신장, 췌장, 담낭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은 지난달 23일 “바이러스 하나가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젊은 환자들이 점점 더 많은 코로나19 증상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후유증도 기존 호흡기 질환과 달라...후미각 상실에 신경정신학 문제까지


코로나19가 남기는 후유증도 기존 호흡기 질환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일 NYT는 지안 첸 마운트시나이 코로나19후유증치료센터 센터장이 “코로나19의 가장 큰 문제는 호흡곤란”이라며 “폐나 심장 손상, 혈액응고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영국 의학계도 코로나19 완치 후에 폐에 영구적 손상이 남을 수 있다며 일정 기간 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햄 헤어 영국 방사선과협회 고문은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순 없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나서 6주 후 폐를 검사해보면 20~30%는 폐 손상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경정신학적 문제가 발생하는 후유증도 있다. 첸 센터장은 “코로나19 환자 중 40%가 피로와 혼란 등의 문제로 신경과 전문의를 방문했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했고 특별한 증상도 보이지 않지만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후미각 상실도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겪는 후유증으로 꼽힌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됐지만 후각과 미각이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찰스왕세자와 미국프로농구 선수 루디 고베어는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후각과 미각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후미각 상실 후유증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의학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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