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보유율, 해외서는 어떻게 조사하나

2020.07.02 14:00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방역당국이 이르면 내주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항체 보유율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항체 보유 조사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권 내원 환자 검체 1500건을 대상으로 '항체가'를 분석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로  감염 규모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다. 향후 방역 전략 등을 짜는 핵심 근거로 꼽힌다. 항체가는 이런 항체가 몸 속에 얼마나 생성된 지를 따진 수치로 항체가 어느정도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 지 알려준다. 한국은 권 부본장의 언급처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항체가를 조사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 1만 명에 대해 건강수준 등을 검사하는 전국 규모 조사로 그 검사 중에는 문진과 함께 혈액 검사를 같이 실시한다. 


올해 4월 21일부터 6월 19일 사이 수집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잔여혈청 1555건이 조사 대상이다. 이외에 5월 25일부터 28일 사이 수집된 서울 서남권 4개 구 의료기관 검체 1500건까지 합쳐 총 3000여건을 대상으로 항체가를 조사하고 있다. 항체가 조사는 올 12월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다음주 발표되는 결과는 1차 검사에 대한 조사결과다. 


다른 국가들에서도 항체 관련 조사가 한창이다. 독일의 경우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와 주정부가 각자 항체 양성률을 조사하고 있다. RKI는 전국에서 무작위로 뽑은 1만5000명의 혈액샘플을 검사하는 프로젝트를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격주로 혈액은행에서 5000개 혈액 샘플을 검사하고 있으며 집중 발병지역 4곳에서 채취한 2000명의 혈액 샘플도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는 따로 무작위로 뽑은 뮌헨 거주 3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매월 항체 양성률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지 파악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미국에서는 주정부가 나서 항체 양성률 조사를 주도하고 있다. 전수조사보다는 주로 샘플조사다. 지난 4월 앤드로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거주민 중 21%까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다며 이 정보를 경제활동 재개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도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한 3000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미국 생명공학사 셀렉스 사의 항체검사 시약과 오르토클리니컬다이애그노틱스 사의 전항체검사 시약과 켐바이오다이애그노틱스시스템사의 항체검사 시약 등 항체 보유 검사를 위한 시약들을 차례로 승인했다. 


이탈리아는 보건 관련 종사자와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자가격리자, 경미한 유증상자 또는 이들과 접촉한 감염 의심자들을 대상으로 항체 양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내 바이러스 확산의 시발점이자 거점이었던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주까지 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무작위로 뽑은 사람들이 검사 대상이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꿀 존재)’라는 표현을 써가며 감염병에 맞서 사람들의 일상을 되돌려 놓을 '무기'로 기대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영국은 항체 양성률을 조사하기 위해 의료계 종사자와 공무원 25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를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쓸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의료계 종사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영국은 이들 실험 참가자를 통해 코로나19 항체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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