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잠재성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국 돼지 농장에 널리 퍼져"

2020.06.30 18:11
중국 PNAS에 연구 결과 발표 "모니터링 강화해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10만 배 확대한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10만 배 확대한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중국 농장의 돼지에 널리 퍼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팬데믹을 일으킨 적 있는 바이러스와 비슷한데다, 이미 농장 노동자 가운데 일부가 감염됐다 회복한 흔적이 있어 모니터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리우진화 중국농업대 수의대 교수팀은 중국 내 돼지의 검체를 조사한 결과 인간에게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9일자에 발표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나뉘고 가장 대표적인 A형은 인간 외에 돼지 등 가축과 조류 등에 감염된다. A형은 다시 표면 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아형'으로 나뉜다. H1N1, H5N1 등 알파벳과 숫자가 조합된 아형 이름을 갖는다. 


연구팀은 2011~2018년 중국 내 10개 성에 분포한 농장에서 3만 건의 돼지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가장 흔한 A형 인플루엔자 아형인 H1N1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다시 이 아형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세분화했다. 6개의 유전자를 ‘마커’로 선정한 뒤 이들의 변이 여부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6가지 '유전형'을 분류했다. 조사 기간 초기인 2011~2013년 돼지 사이에서 널리 유행한 유형을 ‘G1’ 유전형으로 분류한 뒤, 이와 차이가 나는 유형을 찾아 G1~G6까지 총 6개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연도별로 각 유전형이 발견되는 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1~2013년 대다수를 차지하던 G1이 2014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2014~2015년 일시적으로 G5가 유행하다 2016년 이후 G4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아래 그래프). G4는 2013년 처음 등장했고,  거의 대부분의  2016년 이후 바이러스 유전형의 다양성이 줄어들어 사실상 G4라고 이름 붙은 한 가지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2018년에는 감염된 돼지의 거의 100%가 G4 유전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011~2018년 중국 농장의 돼지에게 유행한 H1N1의 6개 유전형의 발견 빈도를 연도별로 비교했다. 초기에 G1(초록색)이 우세했지만, 2014~2015년 G5가 일시적으로 우세하게 발견된 뒤 2016년 이후 G4가 ′평정′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G4가 2009년 대유행을 일으킨 유전형과 비슷한 감염 특성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모니터링 필요성을 제기했다. PNAS 논문 캡쳐
연구팀이 2011~2018년 중국 농장의 돼지에게 유행한 H1N1의 6개 유전형의 발견 빈도를 연도별로 비교했다. 초기에 G1(초록색)이 우세했지만, 2014~2015년 G5가 일시적으로 우세하게 발견된 뒤 2016년 이후 G4가 '평정'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G4가 2009년 대유행을 일으킨 유전형과 비슷한 감염 특성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모니터링 필요성을 제기했다. PNAS 논문 캡쳐

문제는 G4가 2009년 팬데믹을 일으킨 H1N1 유전형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체 세포의 특정 수용체에 잘 붙고 인체의 기도 상피세포에서 바이러스 증식도 활발히 일어났다. 인간과 호흡기가 비슷한 실험동물인 족제비(페럿)을 이용해 실험한 결과 공기전파를 통해 감염이 활발히 일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돼지 농장 15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338명의 혈청을 채취해 항체검사를 했다. 그 결과 10.4%인 35명이 G4 EA H1N1의 항체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뜻이다. 특히 18~35세의 젊은 층은 항체보유율이 20.5%로 높았다.


연구팀은 다른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로 G4 유전형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다른 바이러스 항체로 예방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항원 교차반응’이라고 하는데, G4는 항원 교차반응이 낮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팬데믹을 일으킬 잠재성이 있다”며 “돼지에게서 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방법과 농장 근무 노동자를 모니터링할 방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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