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되지 않은 일부 환자도 면역력 가져"

2020.06.29 18:35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모습이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 일부는 코로나19에 반응하는 면역세포를 가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달리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만들어진 면역세포가 코로나19에도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로리 드브리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대 바이러스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중증을 겪는 환자들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를 겪지 않은 건강한 사람 중 일부도 면역세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달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면역세포가 얼마나 잘 만들어지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중환자 치료를 받는 중인 환자 10명의 면역세포를 채취한 다음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항원결정기로 지금까지 알려진 분자들에 노출시켜 면역 반응을 살폈다. 항원결정기는 면역계가 항원의 존재를 알게 하는 특정한 부위로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면역세포가 알아차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쓰는 돌기(S)단백질이 대표적이다.

 

실험 결과 환자들은 모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면역세포를 빠르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모두에게서는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을 돕는 ‘도움 T세포’가 존재했다. 10명 중 8명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킬러 T세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강한 면역 반응은 S 단백질을 대상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세포를 채취한 시점에 이미 코로나19 특이 면역세포수가 많았고 그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었다.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 중 일부도 코로나19에 반응하는 면역세포를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 10명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같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10명 중 2명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에 반응하는 T세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반응해 만들어진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교차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국과 독일, 싱가포르, 영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며 “감기를 일으키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만들어진 항체가 코로나19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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