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 방역 미비했다면 환자 3800만명까지 늘었을 것"

2020.06.09 14:01

美연구팀 방역조치 효과 분석 '네이처' 공개

 

英 연구팀 봉쇄가 유럽 감염 81% 감소시켰다고 주장

 

 

가림막 설치된 교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가림막이 설치된 교실에서 수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가림막 설치된 교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가림막이 설치된 교실에서 수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집합금지와 검역, 휴교, 재택근무 등의 방역 조치가 없었다면  환자 수가 3800만 명까지 늘었을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국민 4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초기 방역 조치가 코로나19 국내 확산 차단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외에 중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했던 6개 나라로 확대해 보면 5억 명이 넘는 환자를 줄인 것으로 추정됐다. 유럽에서는 봉쇄 조치가 코로나19 환자를 81% 감소시키는 등 방역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솔로몬 시앙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국제정책연구소 교수팀은 중국과 한국, 미국, 이탈리아, 이란, 프랑스 등 4월 초까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경험한 주요 6개 국가의 방역대책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어 국제학술지 ‘네이처’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4월 6일까지 6개 국가가 취한 방역조치를 1717가지로 세분화해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경우 초반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격적인 검사, 추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4월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수만 1155만 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검사를 시행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만을 고려한 것으로, 미처 검사를 받지 못한 환자까지 포함하면 3800만 명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국내 인구가 5164만 명이므로 전국민의 74%가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반면 실제로는 4월 6일까지 발생한 환자 수는 9924명이었다. 방역조치로 환자 수를 3800분의 1로 줄인 것이다. 방역조치가 사망자 수 감소에 미친 영향은 이번 연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도 비슷했다. 중국은 최대 2억 85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탈리아는 4900만 명, 이란은 5400만 명, 프랑스는 4500만 명, 미국은 6000만 명이 방역조치 덕분에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방역조치를 취했을 때(왼쪽. 실제상황)의 환자 발생 상황과 취하지 않았을 경우(오른쪽)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을 모델링 방식으로 비교했다. 한국은 최대 3800만 명까지 환자가 나올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공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방역조치를 취했을 때(왼쪽. 실제상황)의 환자 발생 상황과 취하지 않았을 경우(오른쪽)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상황을 모델링 방식으로 비교했다. 한국은 최대 3800만 명까지 환자가 나올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제공

연구팀은 “감염을 막기 위해 6개국이 시행한 자가격리와 휴교,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및 봉쇄 정책들이 팬데믹을 크게 늦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조치의 효과는 각기 달랐다. 자가격리와 직장폐쇄, 비상사태 선언과 그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이동제한과 집합금지는 이란과 이탈리아에서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효과가 없던 것으로 분석됐다. 휴교는 효과가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휴교가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조치가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대부분의 조치는 시작 뒤 3주 뒤 제대로 된 효과를 냈다. 시앙 교수는 “현재 여러 나라가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는데, 그 결과 역시 2~3주 뒤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초기에 조치를 빨리 실시하지 않을 경우 극적으로 큰 차이를 낳는다”며 “현재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이나 페루, 멕시코,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는 지체 없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5월 4일까지 유럽 11개국의 방역조치를 비교 분석했다. 이 기간에 반약 봉쇄나 휴교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11개국의 인구 중 최대 4%에 해당하는 15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310만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방역조치로 환자를 약 82%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팀은 방역 조치 가운데 봉쇄만이 효과가 높았다고 주장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논문에 따르면 봉쇄는 바이러스 전파를 약 81%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휴교와 자가격리, 사회적거리두기 등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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