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대되는 코로나19 치료제 3총사는 혈장·항체·화합물치료제

2020.06.03 18:25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제3차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제3차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단’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 로드맵을 일부 공개했다. 


먼저 치료제는 크게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 그리고 약물재창출을 이용한 화합물 기반 치료제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액 및 면역세포인 적혈구와 백혈구를 빼고 혈소판을 제거한 성분을 치료제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혈액 내 중화항체가 바이러스를 억제해 치료 효과를 낸다. 국내에서는 GC 녹십자가 연구 중이며 7월 임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다만 연구개발을 위해 필요한 혈장을 완치환자에게 기증 받아야 하는데, 기증 수가 적어 방역당국이 기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뒤 완치된 환자의 혈액 내에 형성된 항체를 따로 분리해 치료제로 이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항체 가운데 ‘단일클론항체(단클론항체)’는 바이러스의 특정 부위(항원)에만 결합할 수 있도록 분리, 정제한 항체다. 주로 세포를 이용해 생산한다. 바이러스 침투나 증식 등에 중요한 주요 구조를 둘러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해(중화) 치료 효과를 낸다.

 

또 체내에 수주 동안 머물면서 단기적인 바이러스 예방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의 장신재 사장은 지난달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 2020’ 기업설명회에서 “항체 반감기인 2~3주 정도 외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이미 널리 연구되고 있다. 주로 기존에 개발돼 판매승인을 받았던 다른 질병용 약을 코로나19 용으로 다시 임상시험하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사 리제네론과 프랑스 사토피가 공동개발해 2017년 FDA 인증을 받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사릴루맙’이나 로슈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토실리주맙’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면역물질(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6(IL-6)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으로, IL-6이 과도하게 만들어져도 수용체에 결합하지 않아 염증이 억제된다.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액체 성분에 포함된 항체를 치료제 대신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액체 성분에 포함된 항체를 치료제 대신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새로 개발되는 항체치료제도 많다. 리제네론사는 새 항체치료제 임상을 6월 시작한다. 중국과학원과 중국수도의대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스파이크단백질 수용체 결합부위(RBD)를 둘러싸 침투를 방해하는 단일클론항체 4개를 발굴해 5월 13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개발중인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6월 족제비(페럿)을 이용해 실험해 효과를 확인했다. 영장류 실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속도내는 화합물 기반 재창출 약물


화합물 기반 치료제는 좀더 다양한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세 건이 올해 내에 임상시험 완료를 목표로 개발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브리핑에서 “시클레소니드와 클레부딘, 이펜프로딜 등 세 종류 약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승인이 난 상태”라며 “연내 임상시험 완료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클레소니드는 천식치료제로 ‘알베스코’라는 제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3월 말, 기존 약물을 코로나19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세포실험 과정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로 꼽혔다. 고려대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흡입하는 형태의 스테로이드 제제로 폐 등 호흡기에만 직접 작용해 다른 부위 부작용이 적고 폐렴 등 코로나19의 증상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클레부딘은 B형간염 치료제로 ‘레보비르’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유전체를 구성하는 염기분자(핵산)와 구조가 비슷한 유사체로, 마치 국수 기계에 밀가루 대신 설탕을 넣어 국수를 만들지 못하게 하듯 유전체 복제를 방해해 바이러스를 막는다. 이펜프로딜은 폐세포나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안테나’ 역할의 수용체에 붙어 코로나19 환자에게 발견되는 면역과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 등을 억제시킨다.


백신은 현재 국내에서 두 가지 방식이 개발 중이다. 권 원장은 “국내에서는 항원을 합성하는 백신(재조합단백질 백신)을 1개 기업이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핵산을 이용하는 방식도 2개 기업이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는 모두 동물실험 중이며, 합성항원 백신과 핵산백신 한 종은 내년 하반기, 나머지 핵산백신 하나는 2022년 생산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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