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격리 전문가가 전하는 코로나19 대응은

2020.06.01 17:25
제시카 메이어가 귀환.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가 올해 4월 17일 지구로 귀환한 직후의 모습이다. 마스크를 쓴 직원들이 우주비행사를 옮기고 있다. 이들은 우주비행사 귀환에 맞춰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NASA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고립과 재택근무, 화상회의 같은 새로운 업무방식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고립과 원격 업무와 관련한 경험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구기관은 우주 공간에 고립되는 우주인들과 원격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우주 탐사선을 보유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다. 네이처는 지난달 29일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인 NASA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했다.

 

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심리 훈련을 담당하는 심리학자인 제임스 피카노는 “NASA는 격리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한 경험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와 그들의 가족 및 문화로부터 멀리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건 위험한 일”이라며 “사회적 고립의 위험은 NASA가 걱정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를 고를 때 어려움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피카노는 “우주 임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며 “우주 공간에서는 세심하게 계획된 일상을 보내게 하고 화상 통화를 통해 가족과 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이같은 상황이 해당하지 않는다. 피카노는 “우리 중 누구도 이것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신중하게 선발된 우주비행사보다 견디기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상황은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어려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초로 여성만의 우주유영에 성공한 제시카 메이어 NASA 우주비행사는 올해 4월 17일 지구로 돌아와서도 가족을 바로 만나지 못했다. 그는 지구로 돌아오기 전 ISS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에서 일어나는 감염병 확산을 지켜보는 것은 초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에 7개월 지낸 후 돌아와 가족과 친구와 포옹하지 못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우주에서보다 지구에서 더 고립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피카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일에 대한 기대치를 관리하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모두에서 페이스를 유지할 것”을 꼽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는 생활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지 몰라 대처가 힘든 측면이 있다. 피카노는 “예측 불가능성은 더 많은 불안을 부르고 페이스 유지를 어렵게 한다”며 “가장 좋은 대처는 유연한 적응을 통해 일의 구조와 생산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NASA는 원격 업무에도 오랜 경험이 있다. 지구에서 6억 2000만km 이상 떨어진 목성을 돌고 있는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는 명령을 주고받는 데만 45분 정도 걸린다. 목성의 형성 과정과 거대 가스행성의 특성을 탐사하기 위해 2016년 목성에 도착한 주노는 53일에 한 번 목성의 극지 위를 지나가며 자기장과 대기, 내부 구조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4월 10일 주노의 25번째 목성 궤도비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아닌 연구원 각자의 집에서 순조롭게 수행됐다. 에드 허스트 JPL 주노 매니저는 “작업 전환은 순조로웠다”며 “작업을 수행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도구는 보안 네트워크를 거쳐 집에서 활용했다”고 말했다.

 

주노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이 전 세계에 있다 보니 NASA 주노 임무팀은 화상회의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얼굴을 맞대고 연구결과와 향후 계획을 논의해 왔다. 이번에는 수 일 간에 걸쳐 100명이 넘는 이들과 화상 회의를 수행해야 했다. 허스트 매니저는 “몸을 돌려 곧바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일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스콧 볼튼 NASA 주노 임무책임자는 “이전에는 이렇게 많은 팀원들과 가상으로 만날 필요가 없었다”며 “회의에 공백이 생겨 생산적인 논의를 놓치게 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쉬는 시간에 잠깐 열리는 토론에서 얻는 가치와 같은 것들을 회의에서 어떻게 찾아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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