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되면 아이들 안전해질까…전문가들 "코로나19 확산 안꺾일 것"

2020.05.19 15:40
코로나19가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이 와도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린스턴대 제공
코로나19가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이 와도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린스턴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바이러스가 약한 날씨인 덥고 습한 여름이 와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가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은 주지만 그보다는 인구 대다수가 면역력이 없는 상황이 초기 전파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레이첼 베이커 미국 프린스턴대 환경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습도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집단면역이 없는 상황에선 기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달 1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기온이나 습도 같은 기후에 전파력에 영향을 받는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높은 온도와 습도에 약해 한국에선 건조한 겨울에 유행했다가 여름이 되면 사라진다.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인 ‘OC43’, ‘HKU1’도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게 유행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도 여름이 되면 약해져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남반구 국가는 덥고 습한 여름 날씨인데도 코로나19가 사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에 기후가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분석하기 위해 감염병 모델을 이용해 습도에 따른 감염병 전파력을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후에 따른 감염력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연구팀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바이러스 OC43, HKU1의 계절별 유행 시나리오를 코로나19에 대입해 전파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은 기후보다는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진 사람 수에 더욱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모델에서 모두 습도가 높든 낮든 코로나19 면역을 가진 사람이 적을수록 환자의 수가 전체의 20% 이상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반면 면역을 가진 사람의 수를 고정하고 습도를 조절했을 때에는 예상되는 환자 비율이 최대 1~2%밖에 줄지 않았다.

 

베이커 연구원은 “더 따뜻하거나 더 습한 기후가 유행병의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를 전파를 늦추지 않는다”며 “기후가 전염병의 규모와 시기에 영향을 미치지만 사람들이 병에 얼마나 걸리기 쉬운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후와 관계없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 연구원은 “온도와 습도가 바이러스의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코로나19의 1차 전파를 중단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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