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앞두고 마음 못놓는 엄마들 "급식·체육활동·교사감염·방과후 활동·마스크 관리 걱정"

2020.05.19 14:13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오랜 시일 미뤄져 왔던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등교 개학과 관련한 우려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수십 명의 인원이 실내 공간에서 수 시간 머물러야 하는 교실이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데다 나이가 어릴 수록 무증상 환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지역사회에 코로나19를 조용히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 청원 글이 이날 오후 12시 기준 23만 3451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자는 “우선 학교는 코로나 19의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학생들이 일일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이라며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을 장기화하고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기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등교개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충남 당진시 학생회장 연합회는 지난 16일부터 18일 오전 1시까지 전국 고등학생 3만 585명을 대상으로 한 등교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고3부터 순차 등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9.7%가 반대했다. 예정대로 등교수업을 해도 된다는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등교 개학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한 달 이상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연합회 측은 조선에듀에 “학교에 다니며 교육부 결정에 관한 결과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우리”라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학한다는 것,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 통제가 어렵다는 점, 집단감염에 대한 위험성에서 발생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설문 결과를 교육부에 보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특히 원어민 보조교사와 교직원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4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은 51명, 일대를 방문한 이들은 838명이다. 이 가운데 17일까지 78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직원 전체를 진단검사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교직원 전체 수가 60만 명이 넘는다”며 “하루 검사 역량을 고려했을 때 쉽게 채택할 수단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밀접 접촉이 많이 일어나는 체육수업이나 침방울이 많이 튈 가능성이 있는 음악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걱정거리다. 교육 당국은 교내에서 기본적으로 항상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학습 특성상 쉽지 않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달 4일 코로나19 관련 교육부 브리핑에서 “체육은 접촉 빈도가 낮은 신체활동 중심으로 수업하고 강당 등 밀폐된 지역에서의 수업은 가급적 지양하도록 안내했다”며 “음악도 가창이나 관악기 사용 수업은 당분간 지양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방과 후 학원이나 PC방, 코인노래방 등 사교육이나 여가활동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 공간은 최근 집단감염의 주요한 연결고리 중 하나로 드러나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김은아 씨는 "중고생의 경우 오히려 휴교가 길어지다보니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 함께 PC방 등을 출입하는 일이 늘어날 것 같다"며 "학교에서 관리를 한다고 해도 방과후 아이들을 어떻게  조심을 시켜야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달 27일부터는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초등학교에서도 순차 등교가 시작되고 유치원도 개원한다. 교육당국은 유치원과 저학년일수록 대면 수업이 효과적이고 초등긴급돌봄 참여자도 저학년이 많아 저학년부터 등교하는 방침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 지침 조차도 잘 지키기 어려운 저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제대로 지침을 제대로 준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달 4일 브리핑에서 “개인위생수칙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데 저학년이 고학년이나 중고교생보다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위험도의 차이보다는 수칙 준수율의 차이가 조금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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