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첫 임상 중간결과 '가능성 확인'

2020.05.19 07:44
모더나 제공
모더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3월 중순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들어간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와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백신후보물질이 건강한 성인 수십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 중간평가에서 인체 안전성과 항체 형성 효과를 확인했다. 모더나와 NIAID는 수백 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효능을 시험하는 임상2상을 곧이어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을 접종한 성인 남녀 45명의 부작용과 체내 항체 형성여부를 확인한 결과,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 전원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에게서 관찰되는 양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항체가 형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상 1상은 주로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적정 투약 농도를 결정하는 임상시험이지만, 효과도 일부 확인한 것이다. 특히 그 중 8명울 대상으로 실시한 중화항체 검사에서 8명 모두 중화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항원(바이러스)에서 감염이나 병원성을 나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에 결합해 항원의 독성을 떨어뜨리는 항체다. 

 

모더나의 mRNA-1273은 코로나19의 특정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RNA 서열을 지질 주머니에 감싼 형태의 백신이다. 모더나는 18~55세의 성인 남녀 총 45명을 모집해 3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이 때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저농도인 25µg(마이크로그램, 1 µg은 100만 분의 1g)과 중간 농도인 100µg , 고농도인 250µg로 백신을 접종했다. 중저농도의 백신은 두 차례에 걸쳐 접종했고 고농도는 한 번에 접종했다. 

 

모더나는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체내 항체 형성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저농도와 중간 농도의 백신을 두 차례에서 접종한 그룹은 접종 43일 뒤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한 환자의 혈청에서 발견되는 것과 각각 비슷하거나 더 높은 양의 항체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 가운데 저농도 및 중간 농도 접종자 4명씩 총 8명에게서 항체를 분리한 뒤 인체 세포에 주입해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 파괴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했다(플라크감소중화시험법). 그 결과 백신을 통해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쥐에게 접종한 뒤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감염시키는 공격접종시험(챌린지)을 한 결과 역시 폐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부작용은 적었다. 저농도 및 중간 농도에서는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 저농도 접종을 한 한 명만이 주사를 맞은 자리에 붉은 반점이 생겼을 뿐이었다. 고농도 접종을 한 사람 가운데 세 명에게서 고열과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관찰됐지만, 모더나는 저농도 및 중간 농도에서 충분한 항체 형성 효과를 확인한 만큼 고농도 접종 필요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최근 미국 NIH가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가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국내 방역당국도 결과 확인시 긴급사용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30일 밝혔다. NIAID 제공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전자현미경 사진이다. 최근 미국 NIH가 치료제 후보물질 렘데시비르가 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데 대해, 국내 방역당국도 결과 확인시 긴급사용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30일 밝혔다. NIAID 제공

탈 자크스 모더나 최고의학자(CMO)는 “25g 농도에서도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면역 반응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전임상시험에서 폐의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다는 사실도 확인한 만큼 mRNA-1273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잠재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이미 이달 7일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 허가를 받은 상태다. 곧 600명을 모집해 백신의 효과를 보다 자세히 검증할 계획이다. 이어 7월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만약 모든 게 순조롭다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백신의 최종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지형’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까지 임상시험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8종, 전임상시험 단계의 백신 후보물질은 110개다. 임상시험 중인 백신에는 모더나와 같이 RNA 기반의 백신이 2개, 바이러스 자체를 불활성화시켜 넣는 방식이 3개, 바이러스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의 게놈에 넣어 투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 2개, DNA 플라스미드 방식이 1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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