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조치로 맥못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020.05.18 15:04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목소리나 호흡, 기침 패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독감을 일으키며 5~6월까지 이어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빠르게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유행하며 사람들이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킨 결과 빠르게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희진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을 조기에 사라지게 했고 유행의 정도도 약화시켰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18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행은 매년 겨울철 일어난다. 겨울에 접어드는 12월에 유행이 시작된 후 2월쯤 가라앉기 시작해 5~6월까지 이어진다. 3월 학교가 개학하며 유행이 다시 크게 일어나는 ‘양봉 낙타’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이를 예측하지 못해 백신과 바이러스가 다르면 유행이 더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은 다른 해에 비해 6~12주 짧은 134일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15일 발령했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올해 3월 27일 해제했다. 2018~2019년 인플루엔자 주의보는 2018년 11월 16일부터 2019년 6월 21일까지 217일간 지속됐다. 유행의 세기도 약했다.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를 수를 뜻하는 ILI는 정점에서 49.1에 불과했다. 지난 3년간 정점의 ILI는 모두 70을 넘겨 왔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빠르게 사라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월 ILI는 첫 주 정점을 찍은 후 40명대를 유지했다. 한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19일~25일엔 ILI가 40.2명이었다. 이후 1월 26일~2월 1일과 2월 2일~8일 사이 ILI는 각각 28.0, 16.4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수용성이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백신주와 유행주가 불일치하는 해에 인플루엔자를 통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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