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사람들 키 크는 유전자 돌연변이 많다

2020.05.14 00:00
美하버드대 연구진, 국제학술지 '네이처' 연구 공개
바닷가 근처에 사는 게 평균 신장을 작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바닷가 근처에 사는 게 평균 신장을 작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바닷가 근처에 거주하는 것이 키를 작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우미아 레이차우후리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일수록 세포를 지탱하고 성장을 돕는 유전자인 ‘FBN1’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1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페루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페루는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국가다. 인구 구성으로 보자면 아메리카 원주민이 45%, 백인 15%, 원주민과 백인의 혼혈인종인 메스티소가 37%를 차지한다. 이들의 평균 신장은 전 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작은 축에 속한다. 남성의 경우 평균 신장이 165.3cm, 여성의 경우 152.9cm로 집계된다. 같은 남미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평균 신장과 비교해도 페루 사람들의 평균 신장은 작다. 연구팀은 유전자가 어떤 이유로 성장에 영향을 줬는지 알아보기 위해 유전정보가 비교적 많이 확보된 페루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먼저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 거주하는 사람 3134명의 유전 정보와 신장 정보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이들에게서 세포를 지탱하고 성장을 돕는 유전자인 ‘FBN1’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페루인 598명에 대한 코호트 연구를 시행한 결과,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날 때마다 키가 평균 2.2cm 줄었다”며 “유전자가 두 개이고 여기에 변이가 일어나면 평균 4.4cm가 줄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지역에 따른 유전자 변이 빈도를 알아보기 위해 150명의 실험군을 모집했다. 그런 다음 내륙인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그룹 46명, 바닷가 28명와 안데스 76명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연구팀은 바닷가에 사는 그룹에서 다른 그룹보다 5배 더 많은 유전 변이가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안 환경과 관련된 요인에 적응한 결과 유전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페루의 해안도시인 모체 지역 거주민들의 평균 신장은 남성의 경우 158cm, 여성의 경우 147cm로 페루 전체 평균 신장보다 작다”고 말했다.


레이차우후리 교수는 “FBN1 유전자의 변이가 페루인의 작은 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해안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전자 변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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