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었다는데…대기 중 농도 또 역대 최고치

2020.05.11 15:56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의 추이다. 이달 3일 이산화탄소 농도는 418.12ppm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절에 따른 등락을 반복할 뿐 계속해 상승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제공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의 추이다. 이달 3일 이산화탄소 농도는 418.12ppm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절에 따른 등락을 반복할 뿐 계속해 상승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제공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이달 3일 사상 최고치인 418.12ppm(100만분의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으로 인류의 활동이 급격히 줄었지만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줄어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올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예측량의 11%를 줄이는 데 머물러 기후변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11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를 측정하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잰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달 3일 일일 평균 418.12ppm을 기록했다. 195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기록이다.

 

지난해 5월 11일 이산화탄소 농도가 415.26ppm을 기록하며 최고 농도를 경신했는데 이보다도 2.86ppm 높아진 수치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5월에 최대치를 기록한다. 식물이 많은 지구 북반구에서 이른 봄까지는 식물과 토양이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내뿜다가 여름이 되면서부터 이산화탄소를 활발히 흡수하기 때문이다.

 

최고치를 경신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서 보듯 코로나19로 인류 활동이 줄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해 상승하리란 분석이다. 영국 기상청과 미국 샌디에이고대 스크립스해양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올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2.48ppm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이달 8일 영국 비영리 연구단체 ‘카본 브리프’에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이산화탄소 농도가 0.6%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5년 사이 최대 상승량이다.

 

처음 연구팀은 엘니뇨 등 기후의 영향으로 인해 열대지역이 올해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하며 농도가 약 2.80ppm 상승하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줄어들며 변수가 생겼다. 중국의 2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5% 줄어드는 등 세계 곳곳에서 통제의 여파가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로 인한 인류의 활동 제한을 반영해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량이 0.32ppm 줄 것이라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줄었으나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을 조금 줄여줄 뿐 상승 자체는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선이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한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 예측량이고, 푸른 색이 코로나19를 반영한 이산화탄소 농도 예측치다. 카본 브리프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줄었으나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을 조금 줄여줄 뿐 상승 자체는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선이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한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 예측값이고, 푸른 색이 코로나19를 반영한 이산화탄소 농도 예측치다. 카본 브리프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줄었으나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든다는 예측에도 대기 중 농도 상승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 배출 감소와 농도 감소가 함께 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배출량을 약간 줄이면 농도가 즉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증가 속도가 느려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쌓이는 것을 멈추려면 배출량이 절반은 감소해야 한다. 식물과 토양, 바다 등 자연 생태계가 인간 배출량의 약 절반을 흡수하며 기후변화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나중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면 자연의 흡수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배출 감축량은 장기적으로는 더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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