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키' 쥔 백신 접종할 날 올까

2020.05.08 06:0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방역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7일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375만여명, 사망자 26만3346만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종식을 위해선 백신 상용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을 비롯해 국내 연구기관과 바이오기업들도 잇따라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전임상) 성공과 임상 착수 소식을 알리며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5일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지형 초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8개다. 가장 먼저 임상에 돌입한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와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외에 미국 이노비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독일 바이오엔테크, 중국 생명공학사 캔시노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 등이 임상에 착수했다.


백신은 체내에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다. 백신 설계 전략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전통적으로는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를 주입해 체내 면역시스템의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중국 시노백과 시노팜, 북경생물제품연구소가 이 방식의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다른 백신 개발에서 이 방식을 사용한 사례가 많아 어느 정도 검증된 방식이지만 바이러스 배양이 어렵고 변이에 취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활용한 백신도 고려되고 있다. 다른 바이러스를 껍데기로 사용해 타깃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넣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타깃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을 주입하는 핵산(RNA) 백신,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해당된다.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지만 아직 인간에게 사용한 사례가 없어 안전성을 검증하지 못한 것이 한계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임상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모더나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코로나19가 체내에 침투하는 경로인 ‘스파이크 단백질’ 일부를 생성하는 전령 리보핵산(mRNA)을 통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RNA 백신 임상에 들어갔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유전자 재조합 백신 임상에 착수했다.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도 6일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백신 후보물질 개발과 임상 계획을 알렸다. 


하지만 백신이 상용화되는 시기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RNA백신과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백신 등이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로 떠올랐지만 임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보장이 없다. 수년간에 걸친 임상에서 백신 효과를 확인하더라도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린다.  역대 가장 빠르게 개발된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상용화에도 5년이 걸렸다. 


세계 각국의 유례없는 지원으로 백신 개발 시기가 앞당겨진다고 하더라도 수년 내에 상용화하기에는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혜숙 이화여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달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 한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부담이 크고 약물 및 백신 개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학적 설계나 타당한 평가 없이 환자에 적용하는 것은 더 큰 위험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성을 검증하고 효능을 높이기 위한 임상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의미한 효과 데이터를 얻는다고 해도 독감 백신처럼 모든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생산 시기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세계 다양한 기관들이 백신 임상에 돌입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독감 백신 접종처럼 코로나19 백신을 누구나 쉽게 맞게 될 날을 아직까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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