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문 과학자·백신회사들 "국제 공조 통해 백신 개발 완수할 것" 공동성명

2020.04.14 17:18
서울 금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코젠바이오텍에서 연구원들이 진단시약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금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코젠바이오텍에서 연구원들이 진단시약 실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 공조 노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WHO의 코로나19 대응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과학자와 제조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선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을 포함해 연구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WHO는 이달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줄이고 취약계층을 포함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당국의 조치에 박수를 보낸다”며 “그러한 조치를 통해 얻은 시간에 최대한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서에서 “일반인이 사용할 백신을 개발하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겠만, 백신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진행중인 전 세계 유례없는 협업, 협력 및 공유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의 과학자와 의료진, 백신 제조업체 관계자 128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연구자로는 지영미 서울대 의대 교수와 김재욱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이 서명에 참여했다.

 

김승택 팀장은 “WHO에서 분과별로 코로나19 사태를 타파하기 위한 전문가 모임이 있는데, 매주 온라인 상으로 회의를 가지고 있다”며 “이 모임에 소속된 연구자들에게 공동 성명서와 관련된 서명 요청이 왔고 거기에 서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 국제 협력이 더 활발해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세계 곳곳의 연구자가 서로 겹치는 부분들을 연구하는 것이 아닌, 정보를 공유하며 국제적인 공조에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 발표와 함께 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이 빠른 반면 완화되는 과정은 천천히 진행되는 특징을 강조하며 현재 각국이 취하고 있는 확산 방지 조처들을 서서히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오른쪽)과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오른쪽)과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가 운영하는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14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환자가 192만4679명으로 확인된다. 전날보다 약 7만2000명 늘었다. 사망자는 11만9692명이다. 국가별로 상황이 상이하다. 유럽 내 몇몇 국가들은 감소세, 브라질과 미국 등 국가들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일부 국가들은 자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됐다는 판단 하에 기존에 취했던 확산 방지 조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14일부터 400㎡ 이하인 소규모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독일도 오는 19일 이후 외출 자제령과 사업장 폐쇄 명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처들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해제돼야 한다”며 “한꺼번에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WHO는 성급한 봉쇄 해제로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일부 국가에서는 3~4일 마다 두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확산방지 조처 완화는 올바른 공공보건정책이 마련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도 지난 8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너무 일찍 대책을 내려놓아 바이러스가 재확산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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