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국내 코로나19 재확진 사례 91건...2주 후 조사결과 나올 예정"

2020.04.10 17:16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91건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의 ‘재활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조만간 조사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91명의 재양성 사례에 대한 역학적 또는 임상적 특성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재활성화는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늘어난 경우를 의미한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예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 양이 감염증을 유발하지 못할 정도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 속에 남아있던 극미량의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해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확률이 있다. 


재감염은 완치된 환자가 다른 환자로 인해 다시 감염된 경우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을 경우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재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다른 사람의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해 다시 증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재확진 사례가 발견됐다. 코로나19 치료 후 음성 판정을 받았던 40대 여성 버스 관광가이드가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쓰촨성 청두의 한 아파트 입주민이 코로나19 퇴원 환자가 격리 10일째에 검사를 받은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환자의 전염력 여부이다. 현재 코로나19 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특정하는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방식을 사용한다. RT-PCR은 환자의 타액이나 코, 목구멍 등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 속에 담긴 바이러스 DNA를 수차례 복제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를 특정할 유전자를 대규모로 늘려 실제로 유전자가 늘어난다면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판정한다.


다만 재확진자의 경우 검체 속에서 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존재할 수 있다. 이 유전자 조각이 증폭돼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재확진 환자는 전염력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증폭된 경우라면 전염력을 갖게 된다.


현재 질본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바이러스 분리배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에 대해서는 호흡기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리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PCR 검사와 달리 바이러스 분리배양 검사에는 최소 2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배양되면 감염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계속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 오메르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와 프리티 맬라니 미국 미시간대 감염학과 교수, 카를로스 델리오 미국 에모리대 감염학과 교수팀은 이 재확진 사례들과 관련해 재감염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과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 재확진 사례가 보고됐다”며 “정말 재감염인건지 혹은 코로나19 검사가 잘못된 것인지 관련 정보가 없어 정확한 판단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재감염과 관련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사례들을 볼 때, 재감염은 수개월 혹은 수년이 지나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레서스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실제로 코로나19 재감염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감염에 관련한 증거가 쌓이고 있는 중임에도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와 이전의 연구결과들을 놓고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없는 한 재감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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