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폐플라스틱병 10시간내 녹이는 효자 효소의 탄생

2020.04.11 11: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9일 플라스틱 병들이 한가득 쌓여있는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플라스틱은 열 또는 압력에 의해 성형할 수 있는 유기물 기반 고분자 물질과 그 혼합물을 뜻한다. 가벼운데 반해 단단하고 질긴 성질이 있어 액체류를 담는 통으로 많이 사용된다. 통 외에도 열을 차단할 수 있어 건물 단열재로 쓰이기도 한다. 


이런 장점에 반해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불에 태울 경우 생태를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도 배출된다. 현대 사회에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3억5900만톤 가량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며,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억5000만~2억톤이 쓰레기 매립지나 자연에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알랭 마르티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연구원팀과 화학기업 카르비오스 연구팀은 효소를 이용해 플라스틱 페트병은 10시간 안에 90% 이상 분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이번 주 네이처에 발표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효소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방법은 종종 보고됐다. 다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린 것이 문제였다. 플라스틱 분해 효소 중 하나인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의 경우 플라스틱 병 하나를 분해하는데 며칠씩 소요됐다.


연구팀은 나뭇잎 퇴비 속에서 찾은 플라스틱 분해 효소를 개량했다. ‘나뭇잎 퇴비 효소’라고 이름 붙인 이 효소는 플라스틱 페트병 하나를 10시간 안에 90% 이상 분해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를 포함해 보고된 어떤 효소보다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분해된 플라스틱은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분해를 거치고 나면 플라스틱을 만들기 전 화학물질로 돌아온다”며 “그대로 다시 플라스틱병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 연구원은 “개발한 효소는 10시간 이내에 플라스틱 병 하나를 90% 이상 분해할 수 있다”며 “순환가능한 경제를 실현하는 데 가까워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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