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무증상 환자·미보고 증상 못잡아 조기방역 어려웠다"

2020.04.10 16:46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제공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된 국내 환자 28명 중 3명이 발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 환자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태 초기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증상인 발열, 기침, 인후통 외에 두통과 설사 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도 발견했다. 이런 무증상 환자와 다른 증상 양상을 보이는 환자 때문에 조기 방역이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교수팀은 이달 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에 이 같은 연구내용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초기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분석했다. 올 1월 20일 보고된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부터 3번 환자와 밀접 접촉한지 17일 후에야 양성 판정을 받아 무증상 감염이 제기됐던 28번 환자까지의 임상 정보가 분석 대상이다. 이들 환자의 평균 연령은 41세며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남성은 15명, 여성은 13명이다. 


연구팀이 초기 환자이던 이들의 증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가운데 3명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채 확진된 무증상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은 감염된 본인도 증상을 느끼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5명 중 20명은 일반적인 호흡기질환 증상을 보였다. 다만 그 양상이 다양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20명 중 8명에서 발열이 나타났으며 기침이나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었다”며 “일부에서는 가벼운 가벼운 기침 증상만 나타났으나 반대로 심한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나머지 3명은 일반적인 호흡기질환 증상 외에 두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송 교수는 “코로나19가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임상적으로 감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증상 발현 시점 자체가 모호해 일선 병원에서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무증상 상태에서도 타인을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비전형적인 초기 임상적 특성이 방역을 어렵게 하는 대표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증상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전파력을 갖고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특성을 주시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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