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코로나 중증환자 혈장치료 효과 확인…“사용 아직 제한적. 대규모 임상 필요”

2020.04.08 15:52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회복기 환자에게 추출한 혈장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적용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캡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회복기 환자에게 추출한 혈장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적용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 캡쳐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장을 투여해 중증 환자를 치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혈장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임상 데이터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우한 소재 국립공학기술연구센터 연구진과 선전 소재 제3인민병원 의료진은 각각 코로나19 중증 환자 10명과 5명에게 완치 환자의 혈장을 투여해 증상이 호전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국립과학원회보(PNAS) 6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논문에서 중국 국립공학기술연구센터 연구진은 10명의 중증 환자에게 혈장을 투여했더니 3일 이내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열, 기침 등의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선전의 제3인민병원 의료진은 5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혈장을 투여한 결과 5명 모두 증상이 호전됐으며 3명은 10일 이내에 인공 호흡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2명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완치 환자의 혈장을 투여해 증세가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 7일자에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던 중증 환자들은 혈장 치료 후 증상이 호전돼 인공호흡기도 제거했다. 다만 혈장 치료를 받은 3명의 환자 가운데 폐암 말기였던 44세 남성은 7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혈장 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의 혈액 중 항체가 충분히 있는 혈장을 중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혈장에 포함된 항체가 중증 환자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바이러스 농도를 낮춰 증상이 나아지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혈장 치료 효과가 속속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혈장 치료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최소 수개월 최장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혈장 치료는 한시가 급한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코로나19 혈장 치료가 대규모 임상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혈장 치료가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 시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듣지 않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탭핀 영국 글래스고대학 교수는 “중국의 혈장 치료 연구는 중증 환자에게 혈장을 투여하는 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다만 다수의 환자들에게 이뤄진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장 치료 효과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무니르 피르모하메드 영국약리학회 회장은 “중국 연구진의 연구는 무작위 환자에 대한 테스트가 아니었으며 해당 환자 모두 현재 임상을 진행중인 렘데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도 함께 투여받았다”며 “일부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임상을 통한 안전성 확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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