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과학상에 '중성미자' 연구자 김수봉 교수·공학상에 디지털영상 전문가 임재수 교수

2020.04.08 11:48
호암재단 제공
호암재단 제공

올해 호암상 과학상에 입자물리학자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60)이, 공학상에 임재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70)가 선정됐다. 의학상에는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66), 예술상에는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69), 사회봉사상에서는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90)이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2020년 호암상 수상자에 김 수석연구원을 포함한 5명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과학상 수상자인 김 수석연구원은 우주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원리를 밝히는 정교한 물리학 이론인 ‘표준모형’이 밝힌 우주 기본입자 17가지 중 3개를 차지하는 ‘중성미자(뉴트리노)’ 연구의 세계적 전문가다. 중성미자의 특성을 밝히는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구축한 실험을 통해 이 분야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꼽히던 중성미자의 ‘진동변환’과 관련한 특성을 처음 밝혔다.


중성미자는 타우 중성미자, 전자 중성미자, 뮤온 중성미자 등 세 종류가 있다. 전기적 성질은 중성이며 양자적 성질 중 하나인 ‘스핀’이 분수값(반정수)을 갖는 특성이 있다(페르미온). 20세기 말까지 질량이 없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영국과 일본의 실험으로 아주 약한 질량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너무 가볍고 반응성이 약해 흔히 ‘유령입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특이하게도 세 종의 중성미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로 다른 중성미자로 변신하는 이상한 양자역학적 성질이 있다. 이를 ‘중성미자 진동’이라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통해 어떤 중성미자가 얼마나 다른 중성미자로 변하는지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변환상수’ 또는 ‘변환세기’라는 값을 알아야 한다.


변환상수 가운데 뮤온과 타우, 전자와 타우 사이의 변환상수는 일찌감치 밝혀졌지만, 전자와 뮤온 사이의 변환상수는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던 난제였다. 김 교수는 전남 영광의 한빛원자력발전소 옆에 원전에서 생성되는 중성미자를 검출하는 실험시설인 ‘원전중성미자실험(RENO)’을 구축하고 2012년 세 번째 변환상수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중성미자는 각각 3가지의 형태로 바뀐다. 변환 비율을 의미하는 변환상수를 정확히 알아내야 중성미자의 질량을 알아낼 수 있다.
중성미자는 각각 3가지의 형태로 바뀐다. 변환 비율을 의미하는 변환상수를 정확히 알아내야 중성미자의 질량을 알아낼 수 있다.

임재수 교수는 디지털 영상기술 전문가로, 다양한 디지털 영상신호를 자동으로 구별해 디지털TV의 화면에 재생시켜주는 영산신호 전환기술을 개발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미국연방통신위원회 디지털 TV 표준 및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또 디지털 음성 압축이론과 기술도 개발해 모바일 라디오, 위성 라디오, 전화, 휴대폰 등 디지털 음성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박승정 교수는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관상동맥에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넓히는 시술인 스텐트 시술이 외과적 우회수술과 동등한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세계적 심장내과 전문의다. 심혈관 질환 환자의 회복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스텐트 시술법이 심장관상동맥 질환의 표준 치료법으로 정착되도록 임상 근거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임 교수는 시술 이후 혈관이 막히는 단점을 보완한 약물 코팅 시술법도 개발하는 등 실혐관 치료법 개선에 지금도 매진하고 있다.


김민기 대표는 1991년 소극장 학전을 서울에 개관해 다양한 무대예술 장르를 개척한 공을 인정 받았다. 그는 ‘아침이슬’ 등 아름다운 우리말 노래 100여 곡을 작곡한 음악가로 문화에 기여한 공도 크다는 평을 받았다.


김성수 촌장은 서울 구로구의 발달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학교를 설립하고 강화도에 ‘우리마을’ 공동체를 설립해 발달장애인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제공하는 등 일생 동안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도왔다. 성공회대주교, 성공회대 총장을 역임했지만, 특히 소외된 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공을 인정 받아 호암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전 회장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상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석학 31명이 업적을 검증하고 현장 실사를 통해 선정된다. 상금은 3억 원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